'실업배구 평정' 박민지, 1년 만에 V리그 컴백

양형석 2025. 7. 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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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6월 30일 흥국생명과계약하며 프로무대 복귀한 아웃사이드히터 박민지

[양형석 기자]

흥국생명이 선수등록 마감일에 실업 무대에서 아웃사이드히터를 영입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구단은 6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시청에서 활약했던 아웃사이드히터 박민지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박민지는 공격력과 실전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로 다가오는 시즌 팀의 경기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팀에 빠르게 녹아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7-2018 시즌 GS칼텍스 KIXX에 수련 선수로 입단했던 박민지는 2020년 1월 트레이드를 통해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2023-2024 시즌이 끝난 후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실업배구 포항시 체육회와 수원시청에서 활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박민지는 실업 무대에서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2025-2026 시즌 선수등록 마감일인 30일 흥국생명 입단이 확정되면서 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박민지는 GS칼텍스와 기업은행,실업 2팀을 거쳐 2025-2026 시즌에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무대를 누빈다.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의 빈자리 메워야 하는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이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20년부터 챔프전 우승을 끝으로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한 2024-2025 시즌까지 김연경의 '아웃사이드히터 파트너 찾기'가 팀의 화두였다. 2020-2021 시즌엔 대표팀 동료 이재영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지만 2021년2월 이재영이 '쌍둥이자매 학원폭력 사태'에 연루돼 팀을 이탈하면서 김연경은 졸지에 아웃사이드히터 파트너를 잃었다.

이재영 이탈 후 김연경의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된 선수는 김미연(GS칼텍스)이었다. 강한 서브와 안정된 플레이가 장점인 김미연은 2022-2023 시즌까지 흥국생명의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다. 하지만 김미연은 위력적인 공격력의 소유자도 아니고 팀의 서브리시브를 책임질 만큼 뛰어난 수비를 갖추지 못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김연경-김미연 체제에서 준우승만 2번 기록했다.

2023-2024 시즌부터 아시아쿼터가 신설되면서 흥국생명은 일본 국적의 레이나 토코쿠(GS칼텍스)를 지명해 왼쪽 한 자리를 맡겼다. 시즌 초반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활약하던 레이나는 시즌 중반부터 아웃사이드히터로 포지션이 고정됐고 35경기에서 388득점을 올리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023-2024 시즌에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게 우승을 내줬다.

2024-2025 시즌 외국인 선수로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 아시아쿼터로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를 활용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파트너로 프로 4년 차 정윤주를 기용했다. 정윤주는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이었음에도 35경기에서 432득점을 올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고 챔프전에서도 5경기에서 55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이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흥국생명은 2024-2025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지만 시즌이 끝난 후 김연경의 은퇴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흥국생명의 우선 과제는 당연히 아웃사이드히터 보강이었지만 흥국생명은 비 시즌 동안 아웃사이드히터가 아닌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했다. 그렇게 아웃사이드히터 보강 없이 비 시즌이 끝나는 듯 했던 흥국생명은 선수등록 마감일에 실업배구 출신의 박민지를 영입했다.

실업 활약 바탕으로 프로 재입성한 박민지

부개여고에 입학했다가 수원전산여고(현 한봄고)로 전학을 간 박민지는 같은 학교 동기들이 3명(한수진, 김채연, 김현지)이나 1라운드에 지명된 2017-2018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수련선수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2018년 정식선수로 등록된 박민지는 외국인 선수와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결장했던 보령 컵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GS칼텍스의 준우승에 기여하면서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수련선수 성공 신화'를 쓰는 듯 했던 박민지는 V리그가 개막하자 '쌍소자매' 이소영(기업은행)과 강소휘에 밀려 주로 원포인트서버로 출전했고 20경기에서 4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후에도 GS칼텍스가 박혜민(정관장 레드스파크스)과 권민지 등 아웃사이드히터 신인들을 차례로 지명하면서 박민지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고 결국 2020년1월 트레이드를 통해 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기업은행에서도 박민지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표승주라는 터줏대감에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가 두 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고 2023년에는 FA 아웃사이드히터 황민경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백업 경쟁에서도 육서영에게 밀린 박민지는 기업은행에서 배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보여주지 못했고 2023-2024 시즌이 끝난 후 팀에서 방출돼 실업배구 포항시 체육회로 이적했다.

박민지는 포항시체육회 이적 후 작년 7월에 열린 '2024 한국실업배구 단양대회'에서 포항시 체육회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공격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원시청으로 자리를 옮긴 박민지는 4월 홍천에서 열린 실업배구연맹전 결승에서 친정(?) 포항시 체육회를 상대로 21득점을 올리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박민지는 실업배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흥국생명에 입단하면서 1년 만에 프로 무대로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은퇴 후 2025-2026 시즌 정윤주와 짝을 이룰 아웃사이드히터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흥국생명은 공격력이 좋은 김다은과 경험이 풍부한 최은지 같은 아웃사이드히터들이 있지만 실업무대 맹활약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린 박민지 역시 주전 후보로 손색이 없다. 박민지는 오는 2일 개막하는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을 통해 첫 공식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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