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득점 '꼴찌' 롯데, 큰형들 '투혼'에 동생들 화답…신구조화 유지될까

김지수 기자 2024. 5. 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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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7회초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혈투 끝에 연승을 내달리고 올 시즌 가장 늦게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팀 내 최고참 전준우, 정훈 두 기둥의 활약이 빛났다.

롯데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8-7로 이겼다. 전날 사직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6-5로 제압한 기세를 몰아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는 이날 최악의 출발을 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민석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외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1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4번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나균안은 2회말에도 삼성 타선의 화력에 고전했다. 2사 2루에서 김성윤에게 1타점 2루타, 2사 1·2루에서 김재상에게 2타점 2루타, 맥키넌에게 1타점 적시타를 연이어 얻어 맞고 무너졌다. 스코어가 0-5까지 벌어지면서 롯데는 점점 더 궁지에 몰렸다.

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타자 고승민.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4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 팀의 8-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캡틴 전준우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2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유강남이 1루 땅볼을 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지만 삼성 1루수 맥키넌의 실책 속에 주자 두 명이 모두 득점, 3-5로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5회초 무사 1·3루에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4회초 홈런을 쳤던 전준우가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 4-5까지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7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마자 빅터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역전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를 6-5로 만들었다. 

롯데는 8회말 수비에서 6-6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정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정훈은 삼성 셋업맨 김재윤을 무너뜨리고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타자 정훈.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9회초 결승 2점 홈런을 쳐내면서 팀의 승리와 연승을 견인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 삼성에 1실점을 내줬지만 1점의 리드를 지켜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사 1·2루 위기에서 김성윤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 정훈이 깔끔한 수비로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잡아냈다.

롯데는 이날 전준우가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 정훈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전준우는 올 시즌 현재까지 롯데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33경기 타율 0.308(133타수 41안타) 4홈런 17타점 OPS 0.833으로 빼어난 생산성을 발휘 중이다. 롯데가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팀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정훈도 32경기 타율 0.272(114타수 31안타) 3홈런 14타점 OPS 0.729로 쏠쏠한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 지난 4월 말 컨디션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5월의 시작과 함께 다시 기지개를 켰다. 

롯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 삼성전까지 이번주 4경기에서 팀 타율 0.299를 기록 중이다. 팀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2승 2패로 많은 승수를 쌓지는 못했지만 방망이가 살아난 부분은 긍정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타자 정훈.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9회초 결승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기뻐하는 모습.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전준우, 정훈, 레이예스 등 기존 주축들 외에 최근 2군에서 합류한 고승민과 나승엽, 지난 3월 정규시즌 개막 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손호영 등이 신구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승민은 지난달 26일 1군 콜업 후 타율 0.500(16타수 8안타) 5타점, OPS 1.313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나승엽도 지난 28일 2군에서 올라온 뒤 타율 0.333(18타수 6안타) 타점 OPS 0.868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롯데가 현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가 타격이다. 팀 타율 0.263은 10개 구단 중 9위고 리그 평균(0.274)과도 1푼 이상 차이가 난다. 팀 홈런(22)과 타점(130), 득점(140)은 리그 꼴찌다. 

롯데 자이언츠 타자 유망주 나승엽. 5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4차전에서 1안타 1득점으로 팀의 8-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금보다 더 활발한 공격력이 필요하다. 최근 4경기처럼 전준우, 정훈, 레이예스 등 주축 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고승민, 나승엽, 손호영 등이 힘을 내주면 화력 싸움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

중심 타자 몇 명에게만 의존하는 공격 전개는 한계가 있다. 고승민, 나승엽이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고 손호영이 꾸준한 활약을 해줘야만 5월 이후 대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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