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폭동 현장 선 해리스 "트럼프가 이 자리서 폭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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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자리에서 트럼프가 의사당으로 무장한 폭도(mob)를 보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을 일주일 앞둔 29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1·6 의회 폭동 현장에 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를 쏟아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 장소로 택한 엘립스 공원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복 선동 연설을 한 곳으로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을 촉발한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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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자리에서 트럼프가 의사당으로 무장한 폭도(mob)를 보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을 일주일 앞둔 29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1·6 의회 폭동 현장에 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를 쏟아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백악관 앞 엘립스 공원에서 ‘최후 변론’(closing argument)으로 명명된 연설을 통해 "오늘부터 일주일 후, 여러분은 여러분의 삶, 가족의 삶,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11월5일 대선을 '혼란·분열' 또는 '자유' 사이의 선택이라고 규정한 그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누군지 안다"면서 "무장한 폭도를 의사당으로 보내 공정한 선거에서 확인된 국민들의 뜻을 뒤집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 장소로 택한 엘립스 공원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복 선동 연설을 한 곳으로 2021년 1월6일 의사당 폭동을 촉발한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 공격(의회 폭동)으로 미국인들이 죽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죽이고 싶다'는 폭도들의 말을 듣고선 "그래서 뭐?(So What)"라는 단 두 단어로 대응했다고 상기시켰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안정하고, 복수에 집착하고 있고, 불만에 사로잡힌 채 제지당하지 않는 권력을 추구하고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트럼프는 10년간 미국인들을 분열시키고 서로를 두려워하도록 힘썼다"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분열에 시달려왔다. (서로를 향한) 손가락을 멈추고 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페이지를 넘길 때가 됐다"며 "미국에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선거일 일주일 전까지도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꺼려온 보수층을 겨냥한 발언들로 해석된다. 의사당을 뒷배경으로 한 연설을 통해 4년 전, 과반의 미국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았던 이유를 상기시키는 한편, 의회 폭동과 같은 민주주의 위협이 재현될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또한 자신을 '새로운 세대'라고 규정해 올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나이 차(18살)를 부각함으로써 고령 리스크 프레임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검사의 이력을 앞세워 범죄자 추방 등에도 나설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잘못된 국경정책을 펼치며 불법 범죄자를 수입하고 있다는 공격을 쏟아내고 있는데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그는 "동시에 우리는 우리가 이민자들의 국가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이밖에 연방 차원의 낙태권 회복, 메디케어를 비롯한 정책 등도 언급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감옥에 가두고 싶어하지만 자신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자리를 줄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고, 언제나 당과 나 자신보다 국가를 우선시할 것을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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