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명길 NHN여행박사 중국팀 팀장
업계 최초 독립운동 사적지 기부 여행 기획
지난 6월, NHN여행박사가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독립운동 사적지에 기부하는 중국 대련 패키지여행을 선보였다. 안중근 의사의 법정 투쟁 현장이었던 여순관동법원을 복원한 진열관에 방문하고, 그곳의 유지와 보수를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이번 여행 상품은 NHN여행박사의 사회환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여행 업계 최초로 독립운동 사적지에 기부하는 여행을 기획한 NHN여행박사 중국팀 김명길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여행박사 중국팀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NHN여행박사 중국팀 김명길 팀장입니다. 저희 팀원들은 중국 유학파로, 중국에 대해 해박할 뿐만 아니라 남다른 애정이 있습니다. 중국 여행을 좋아해서 휴일에 팀원들끼리 중국에 다녀오기도 해요. 여행상품을 기획하며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여행, 더욱 알찬 여행을 만들 수 있는 이유죠. 팀원들의 업무 역량도 뛰어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까다로운 중국의 비자 업무, 갑작스러운 숙소 취소와 같은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요.
대련 독립운동 사적지 기부 여행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7월, 홈쇼핑을 통해 대련 여행을 소개한 이후부터 대련을 찾는 고객이 정말 많아졌어요. 패키지 여행사 중에 NHN여행박사가 3위를 했을 정도죠. 합리적인 가격임에도 구성이 좋고, 유럽을 연상케 하는 도시의 풍경이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죠. 그러던 와중에 한 여학생이 관동법원 방문 중 펑펑 우는 모습을 봤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가슴 아픈 역사를 보고 울음이 터진 것이었죠. 그 여학생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많은 한국인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관동법원은 형식상 방문하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란 것을 느꼈어요. 이곳을 더 알리고, 의미 있는 여행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여러 논의를 거친 후에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여행업계 최초로 독립운동 사적지 기부 여행 상품을 만들었어요. 한국어로 진행하는 역사 교육을 강화했고, NHN여행박사를 통해 이곳을 찾는 고객 수에 비례하여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관동법원 진열관 박귀언 대표님은 “대련 기부 여행은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의 보존과 유지관리를 위해 정성을 모으는 상품”이라며, “현지답사를 통해 국민들의 나라 사랑 정신 함양에 기여하는 여행박사 측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부금은 어디로 전달되고, 어떻게 사용되나요
여순관동법원 진열관에 기부금을 전달하면, 시설 관리와 유지보수에 사용됩니다. 관동법원은 안중근, 신채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재판을 받았던 곳이에요. 안중근 의사가 법정 투쟁 끝에 일본 재판관들에게 사형선고를 받았죠. 현재는 뤼순(여순)관동법원구지 진열관으로 조성돼 당시 모습이 복원되됐고, 일제의 침략에 맞섰던 항일지사들의 모습을 사진과 설명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비롯한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가 많이 있는데요, 대련을(관동법원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방의 진주라고 불리는 대련은 깨끗한 도시, 유럽을 닮은 거리로 유명해요. 중국 요리 중에서도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는 동북요리도 매력적이죠.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으로 저희 여행박사를 통해 많이 찾으세요. 그래서 많은 분께 독립운동 사적지를 소개할 수 있고, 더 큰 금액을 기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과거에 대련을 역사 교육 중심의 여행상품으로 구성했어요. 하지만 주제가 무거워서 판매가 저조했죠. 그래서 대련 도시와 유명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독립운동 사적지 방문을 추가했어요. 이렇게 하니 많은 관심을 받았고, 오히려 더 많은 분에게 알릴 수 있었죠. 기부 여행으로 진행할 수 있던 것도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신 덕분이에요.
기부 여행으로 방문하는 관동법원과 여순감옥은 어떤 곳인가요
관동법원과 여순감옥은 국가보훈부에서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로 선정한 곳입니다. 관동법원은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대련을 점령하여 세운 고등법원이에요. 1910년 2월 14일 제6차 공판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이 언도된 곳이죠. 현재는 안중근 의사 재판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항일운동가들의 삶을 추모하는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순감옥은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항일운동가가 수감되어 있던 곳으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장소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이곳도 가슴 아픈 독립운동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 사적지 외에 어떤 곳을 관광하나요
대련의 유명 관광지를 모두 둘러보는데요, 대표적으로 동방수성과 성해 광장이 있습니다. 동방수성은 4km의 인공운하를 조성해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재현해 놓은 유럽풍의 테마 거리에요. 곤돌라를 타고 뱃놀이를 하면서 거리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 북서쪽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면 나오는 동항 분수 광장에서 야간 음악 분수 쇼를 보는 것도 좋아요.
성해 광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광장입니다. 성해 공원과 붙어있는데,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사진 찍기 정말 좋아요. 대련 시민들이 매일 산책하고, 여가를 즐기는 곳인데요. 유명한 수제맥주 축제가 열리기도 해요.
고객을 배려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시간 20분의 짧은 비행이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항으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고, 기내식도 제공이 됩니다. 월드 체인 호텔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락한 휴식이 보장되고, 조식뷔페도 이용할 수 있어요. 합리적인 가격의 여행상품이지만 관광에 집중하고,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며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의무적인 쇼핑 일정을 뺐습니다.
그동안 대련에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여행박사 홈페이지에서 후기를 찾아보면 대련 여행은 상품평이 전부 별 다섯 개 만점인 여행상품이에요. 독립운동 사적지에서의 가슴 뭉클했던 기억부터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모두 완벽했다는 평까지 다양한데요. 특히 모두가 입을 모아서 칭찬하는 부분이 가이드입니다. 여행박사와 연계된 가이드는 모두 베테랑으로, 고객을 섬세하게 신경 쓸 뿐만 아니라 정말 박학다식하세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부터, 중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들을 수 있죠. 가이드의 생생하고 열정적인 설명으로 독립운동의 역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대련 기부 여행은 어떤 여행자에게 추천하나요
학생 자녀와 함께 여름방학 가족여행으로 강력하게 추천해요.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역사 교육까지 할 수 있어서 가슴에 남는 여행이 될 거예요. 현재 초등학생 자녀와 동반 예약을 하면 선착순으로 <나는 안중근이다> 도서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에요. 기부뿐만 아니라 타 여행사와 차별화된 점이 또 있어요.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데요, 다예원에서 중국 전통 다도 체험을 할 수 있고, 서안로 먹자거리에 가서는 식비를 현금으로 드리기 때문에 원하는 음식을 직접 사 먹을 수 있어요. 깔끔한 도시에서 매력적인 관광지를 둘러보며 추억을 만들고, 역사교육과 기부를 통해 의미를 되새기고, 다른 나라의 문화 체험까지 해볼 수 있으니 자녀와 함께 하는 여행으로 제격입니다. 해양성 기후로 선선해서 여름에도 여행하기 좋고, 가격이 저렴해서 추석 연휴 극성수기에도 50만 원이 안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중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고 해요. 중국 여행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규모가 다른 관광지에서 대륙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어요.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은데, 그 규모에 놀라곤 해요. 그리고 다채로운 음식을 꼽을 수 있겠네요. 특히 대련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동북 요리가 유명해요. 연변 요리라고도 불리죠. 중국 음식에서 향신료가 빠져서, 중식과 한식의 경계에 있어요. 코로나 이후로 위생이 크게 개선된 것도 참 좋아요. 깨끗하게 정비된 거리와 식당, 화장실 모두 청결해서 여행하기 편해요. 그리고 노점까지 QR코드로 결제가 돼서 현금을 환전할 필요 없는 것도 소소하지만 편리한 점이에요.
9월과 10월에도 공휴일이 많은데요, 이때 추천하는 중국 여행지가 있을까요
장가계(장자제)를 추천해요. 유네스코 자연유산의 하나로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곳이에요. 중국 여행의 꽃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어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자연경관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정말 대륙이구나’ 느낄 수 있어요. 특히, 9~10월에 날씨가 가장 좋아서 강력하게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