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문제 있을까 걱정됐다”… 태어날 때부터 ‘질 2개’ 美 여성, 어떻게 된 일?

김예경 기자 2024. 10.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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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과 자궁이 각각 2개인 영국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하지만 중복자궁을 가진 여성들은 대부분 과도한 월경량과 심한 월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여성들보다 자궁이 훨씬 작아 조산이나 유산 등의 위험이 높다.

중복자궁은 매우 희귀해 전체 여성 인구 중 0.3%에게만 발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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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16살에 중복자궁을 판정 받은 애니샬런의 모습/사진=뉴욕 포스트
질과 자궁이 각각 2개인 영국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의 애니 샬런(26)은 10대 시절 불규칙한 월경 주기로 고통을 겪었다. 한 달에 1번이었던 월경 주기가 2번으로 늘어나기도 했고 월경통도 심했다. 결국 애니는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질과 자궁이 2개씩 있다는 것을 알고 ‘중복자궁’을 진단받았다. 중복자궁은 자궁과 질이 2개로 나뉘어 있는 선천적 기형 질환이다. 애니는 “나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지고 싶었다”며 “특히 성생활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른쪽 질이 더 커 왼쪽에 있는 질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성관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복자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힘들다. 하지만 중복자궁을 가진 여성들은 대부분 과도한 월경량과 심한 월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이 2개라고 해서 성관계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각각의 자궁으로 임신도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 여성들보다 자궁이 훨씬 작아 조산이나 유산 등의 위험이 높다.

중복자궁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태아 발달 시기에 뮐러관이 제대로 합쳐지지 않아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뮐러관은 태아 발달 시기에 존재하는 두 개로 이뤄진 관으로, 여성 생식 기관을 만드는 데에 쓰인다. 원래 뮐러관은 태아가 성장하면서 자궁 하나를 형성하기 위해 합쳐진다. 제대로 합쳐지지 않으면 뮐러관의 두 관이 각자 자궁을 형성해 중복자궁이 되는 것이다. 중복자궁은 매우 희귀해 전체 여성 인구 중 0.3%에게만 발견된다고 한다.

중복자궁은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은 자궁을 합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수술 이후 자궁에 약해진다는 위험이 있다. 다만, 잦은 유산 경험 등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치료하지 않는 게 좋다. 중복자궁은 선천적인 신체 특징이라 예방할 수 없다. 하지만 임신한 상태에서 태아의 생식 기관이 제대로 발달하도록 금연,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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