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장 내정설에 단원들 ‘반발’… 최 장관 “루머”
단원들 ‘공정한 인선 촉구’ 입장문
최 장관 “허황… 명단에 없어” 반박

국립발레단 차기 단장 임명이 임박한 가운데 단원들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전문성에 기반한 공정한 인선을 촉구했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정동극장장 등 문화예술계 공공기관장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반응이다. 국립 예술단체 단원들이 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집단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발레단 단원 일동은 6일 오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선임에 대한 단원 입장문’을 발표하고,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직업 발레단 운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예술적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달라”고 요청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4월 강수진 단장의 퇴임 이후 수장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문체부가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무용계 안팎에서는 직업 발레단 경력이 전혀 없는 교수 출신이자 지난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 차기 단장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게 돌았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단원들은 5일 오후 뜻을 모아 입장문을 작성한 뒤 6일 오전 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를 일제히 게재하며 공론화에 나섰다.
단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특정 인물을 무조건 배제하거나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차기 수장은 직업 발레단의 훈련 체계와 치열한 공연 제작 과정, 레퍼토리 운영 방식을 깊이 이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용수들의 성장과 경력 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발레단의 내부 질서와 창작 환경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를 원한다”고 밝혔다.
단원들의 집단 반발로 논란이 확산되자, 임명권자인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최 장관은 “이재명 캠프 출신이자 직업 발레단 경력이 없는 고령의 무용 전공 대학교수가 선임될 것이라는 허황된 루머가 돌고 있다”고 지적하며 “장관이 심사숙고 중인 후보 명단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런 인물이 단 한 번도 포함된 적이 없었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최 장관은 글 끝에 ‘어이상실’ ‘사실무근’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그러나 최 장관의 이 같은 대응은 오히려 문화예술계의 공분을 키우는 모양새다. 예술가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설 만큼 산하기관 인사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린 문체부가 반성은커녕 거친 표현으로 일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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