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시’ 이전에 잠든 어린이, 장내 미생물 다양하고 뇌 발달에 긍정적

오상훈 기자 2024. 10.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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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자리에 드는 어린이는 장내 미생물이 더 다양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간쑤성 재활병원 연구팀은 어린이의 수면 시간이 장내 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 결과는 어린 시절 수면 패턴이 장내 미생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시사한다"며 "어린이의 수면 장애를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약리학적 개입이 개발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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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남희
일찍 잠자리에 드는 어린이는 장내 미생물이 더 다양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간쑤성 재활병원 연구팀은 어린이의 수면 시간이 장내 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소화기관에 존재하는 4000~1만 종 가량의 미생물 군집을 뜻한다. 이들은 서로 긴밀하게 신호와 자극을 주고받으며 사람의 면역체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면역체계와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은 암을 포함한 여러 만성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먼저 2~14세의 건강한 어린이 88명을 모집했다. 2주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하면서 잠에 드는 시간, 밤에 깨어나는 빈도, 수면 효율성, 수면의 질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을 9시 30분 이전에 잠에 드는 그룹과 그 이후에 잠에 드는 그룹으로 나눈 다음 대변 샘플을 채집해 게놈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일찍 잠자리에 든 어린이들의 대변에는 장내 유익균이 더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찍 자는 어린이는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라는 균주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장 건강 유지 기능과 함께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 염증성 질환 및 암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외에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 Alistipes finegoldii, Holdemania filiformis 등의 미생물도 일찍 잠자리에 든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됐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특히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listipes finegoldii는 총 수면 시간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꿈을 자주 꾸는 등 수면 효율성이 떨어지면 미생물의 수 역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 Alistipes finegoldii,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및 Holdemania filiformis 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추가적으로 어린이들의 대사체를 분석한 결과, 일찍 잠자리에 든 아이들 사이에선 아미노산 대사와 신경전달물질 조절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 기능과 발달에도 영향력을 끼치며 장내 미생물과 인지기능과의 관련성을 암시한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 결과는 어린 시절 수면 패턴이 장내 미생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걸 시사한다”며 “어린이의 수면 장애를 표적으로 삼는 새로운 약리학적 개입이 개발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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