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MY HOUSE ② - WORKSHOP] 공방과 정원이 조화로운 여주 주택
나무를 조각하듯 섬세히 설계하고, 나무를 짜 맞추듯 목공예를 일상에 조립했다. 건축주의 필요와 취향대로 공방 또는 쇼룸을 더한 주택 3채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생 제2막을 고민한 부부는 평생의 꿈이라는 씨앗을 숲속 전원주택에 심었다. 목수로서의 삶을 바라온 남편은 공방으로, 전원생활이 로망이었던 아내는 정원을 가꾸며 노출 콘크리트의 담백한 집으로 꽃 피워냈다.
노출콘크리트 전원주택 안에 조화롭게 녹아든 목공방과 정원
건축주 유광옥, 서명주 씨는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가정과 직장에서 자신의 직무를 무탈히 수행했다. 그 보상으로 은퇴라는 인생 제2막의 개막을 앞두고 남편은 아내에게 늘 목말라했던 정원을, 아내는 남편이 취미를 넘어 꾸준히 매진해 온 목공에 공방을 선물하고자 했다. 건축주는 평소 눈여겨보던 바이핸드건축사사무소 서성직 소장에 의뢰해 전원주택이자 공방주택을 지어 올렸다.
HOUSE PLAN
대지면적 : 1,135㎡(343.33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3명(부부, 자녀 1)
건축면적 : 164㎡(49.61평)
연면적 : 164㎡(49.61평, 주동 - 132㎡, 부속동 - 32㎡)
건폐율·용적률 : 14.45%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4.2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2종1호, PF보드, 경질우레탄 2종2호
외부마감재 : 노출 콘크리트 위 발수 코팅
담장재 : 종석미장
창호재 : ㈜공간시스템창호 35T 로이강화유리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금강석재 사비석
전기·기계 : 가양전기
설비 : ㈜ 태영이엠씨
구조설계 : 인선이엔씨
시공·조경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바이핸드건축사사무소(설계담당 : 곽의선, Aymeric, 김영우)
ZOOM IN_ 르그랑 엑셀 스위치
주거공간은 은퇴 후라는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깔끔한 선을 가진 단층으로 계획되었다. 부부만 지내기에 침실과 거실의 크기를 줄였고, 대신 주방과 응접실에 집중했다. 대지 면적과 비교해 주택 면적은 다소 작은 편인데, 정원 가꾸기라는 아내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마당을 여유 있게 잡았기 때문이다.
별채로 분리된 공방은 작업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폴딩도어로 공간의 확장성을 도모하면서 장비 및 작품의 출입이 편리하게 했고, 안전한 작업을 위한 조명을 보강하면서 천창으로 자연채광 또한 풍부하게 담아냈다. 외관과 인테리어는 건축주의 주문으로 일관성 있게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되어 독특한 스타일과 분위기를 자아냈다.
INTERIOR SOURCE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현장타설 콘크리트 위 발수제, 그루가구공방(라왕합판 + 수성 스테인)
조명: 남광조명
현관문 : 공간시스템창호
중문 : 노바중문
방문 : 대지문집(라왕합판 + 수성 스테인)
스위치 : 르그랑코리아 르그랑 엑셀 스위치 02-550-3213 www.legrand.co.kr/ko
붙박이장 : 그루가구공방(라왕합판 + 수성 스테인)
데크재 : 콘크리트 폴리싱
서성직 소장은 “마감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동절기 공사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거푸집 수배부터 골조 사이에 단열재를 넣는 복잡한 중단열까지 여러 디테일이 필요했다”며 현장에 대해 소회했다.
입주한 지 이제 두 달. 건축주는 아내와 함께 넓은 마당을 정원으로 바꿔나가는 작업이 고되지만, 매일의 일과에 즐거움을 표현했다. 공방도 이제 설비의 세부 조정만 마치면 바로 가동할 수 있다는 그. 인생의 새로운 무대가 이제 온전히 막을 열었다.
MADE IN MY HOUSE
공방은 기본적으로 소음과 분진이 많아 평소 작업 중에는 폴딩도어를 닫아 분리하고, 큰 작품이 오가거나 더 넓은 작업 공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열어 공간과 출입구를 확장한다.
목공 작업은 위험한 장치를 사용하는 만큼 밝고 명확한 작업 환경이 필요하다. 천창은 낮 시간의 부족한 채광을 보충하면서 때론 잠시 하늘을 보며 작업을 쉬어 가는 오아시스가 되어 준다.
취미로 시작했던 목공이지만, 점차 작업과 작품이 고도화되면서 건축주는 제2의 인생에서의 새로운 직업으로 고민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향후 우드카빙에도 영역을 넓힐 생각이라고.
건축가 서성직 : 바이핸드 건축사사무소
대한민국 건축사. 인하대학교, 인하대학교대학원 건축과를 졸업하고, Sou-Fujimoto Architects, 이재하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집을 짓는 일에 관심이 많고 집과 관련된 일을 좋아한다. 031-714-7501 www.by-hand.co.kr
취재_신기영 | 사진_김용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7월호 / Vol.293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