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네 발] 동물이 도로에서 죽어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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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이'는 멸종 위기종인 야생 삵이다.
2급 멸종위기 동물인 삵은 2019년부터 3년간 666마리가 로드킬로 죽었다.
같은 기간 1급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은 268마리가 죽었다.
도로에 별도로 설치된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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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이’는 멸종 위기종인 야생 삵이다.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뇌진탕을 당한 뒤 앞으로는 건강하게 살아가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며칠 뒤 처음 발견된 그곳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로드킬. 한 번은 피했으나 두 번은 피할 수 없었다.
로드킬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2년도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저감대책’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일어난 로드킬 수는 3만7261건이다. 그 전 해인 2020년 1만5107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로드킬로 희생된 동물 중에는 천연기념물이나 보호동물도 있다. 2급 멸종위기 동물인 삵은 2019년부터 3년간 666마리가 로드킬로 죽었다. 같은 기간 1급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은 268마리가 죽었다. 그 외에도 수리부엉이, 남생이, 담비 등 많은 보호종이 로드킬로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로드킬을 막기 위해 ‘생태 통로’를 고안했다. 도로에 별도로 설치된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다. 2003년 환경부가 생태 통로 관리 지침을 제정한 이래로 지금까지 전국 536개 생태 통로가 설치됐지만 로드킬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생태 통로 근처에서 일어난 로드킬도 120건에 달한다. 생태 통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태통로를 관리하는 주체가 여러 곳인 점을 지적한다.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지자체 등 23곳이 나누어 맡고 있다. 게다가 감독 기관이 없어 생태통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견된다. 동물을 위한 생태 통로에 등산로를 조성한 사례도 있었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49개 법정 생태통로를 대상으로 효율성 평가를 했을 때도 ‘양호’ 판정을 받은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하루 13여건 로드킬이 일어난다. 2시간에 한 번 꼴이다. 신고되지 않은 건수를 포함하면 그보다 많을 수 있다.
유승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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