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주지 자리를 아들에게 승계? 中 SNS 소문에 '발칵'
무술 쿵푸의 발원지 중국 소림사에서 세습 논란에 휩싸이자 소림사 측이 “헛소문”이라며 이를 부인했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1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부자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과 함께 스융신(釋永信) 주지(방장) 스님이 자신의 아들 스정언(釋正恩)에게 방장 자리를 승계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포얼다이(佛二代)의 현신(現身), 스융신 아들 스정언이 의발(衣鉢)을 물려받았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포얼다이는 재벌 2세를 뜻하는 푸얼다이에서 따온, 사찰 주지 2세를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소림사는 최근 성명에서 “스융신 방장과 관련한 소문은 악의적으로 날조된 것이고 사실무근”이라며 “스 방장 명성에 악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소림사에도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문을 퍼트린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스 방장은 미국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아 쿵푸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해외 복합문화단지 건설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였다. 일부에서는 스 방장의 운영 방식이 돈벌이에만 급급한다며 불교를 물질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밖에도 스 방장은 중국 당국이 사실이 아니라고 뒤늦게 밝히긴 했지만 여러 명의 여성과 관계해 두 딸을 낳았다는 소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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