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일하는 여성·노년층 늘어…OECD 한국 고용률 역대 최고
OECD 국가 중 27위로 아직 하위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우리나라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지만 취업에 나선 여성들과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전체 고용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고용률은 69.4%로 OECD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OECD는 15세에서 64세를 기준으로 고용률을 집계한다.
OECD 회원국 중에 고용률 1위는 아이슬란드로 83.6%에 달한다. 2위는 네덜란드로 82.5%, 3위는 스위스로 80.4%를 기록했다. 뉴질랜드가 79.8%로 4위, 아시아 회원국 중에서는 일본이 79%로 5위다.

다만 한국의 고용률은 70.1%를 기록한 OECD 회원국 평균 고용률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선진 7개국인 G7의 73.1%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OECD 40개 회원국 중에서 한국의 고용률 순위는 27위로 2021년 기록한 30위에서 순위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고용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하는 여성·노년층 크게 늘어
우리나라의 고용률이 개선된 것은 여성과 노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성고용률은 2021년 1분기 56.5%에서 작년 3분기 6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74.5%에서 77%로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일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전체 고용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통계청 집계로도 나타난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여성 취업자는 124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데 비해 남성 취업자는 1595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취업자들은 주로 30대가 많았다. 30대 여성 고용률은 1년 사이에 64.4%에서 68%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고용률이 남성보다 낮은 상황에서 여성의 교육 수준은 향상과 혼인 연령이 늦어지는 등의 원인으로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여성 고용률 상승폭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률 상승에는 취업에 나선 노년층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한국의 55세부터 64세까지 고용률은 2021년 1분기 65.6%에서 작년 3분기 70%로 상승했다. 같은 기준으로 했을 때 OECD 평균 노년층 고용률이 63.9%인 것을 고려할 때 한국의 중장년층은 은퇴가 늦은 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60세 이상 노년층의 경제활동 참가가 특히 두드러진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622만명으로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45.5%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올랐다. 30대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반면 15세부터 24세까지 고용률은 27.9%로 OECD 평균인 43.7%를 크게 밑돌았고, 25세부터 54세까지 고용률도 78%로 OECD 평균 80%를 밑돌았다. 우리 국민들이 더 늦게 일을 시작해 더 많은 나이까지 일하는 것이다.
노년층의 고용률 상승은 노년 인구의 증가와도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서 국장은 "기본적으로 60세 이상의 인구구조가 굉장히 두꺼워지고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령층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보건복지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저임금 일자리 위주로 늘어, 질적 측면 높여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고용의 양은 늘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늘어난 일자리가 대부분 단기 일자리거나 저임금 일자리 등에 머물러 있어 노동생산성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생산성 저하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작년 10월 펴낸 '팬데믹 이후 나타난 Job-rich recovery(고용호조 성장)'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학력이나 기술 요건, 임금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다고 짚었다. 저임금 일자리가 늘고, 기업들은 오히려 원하는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원활할 고용재조정(labor reallocation)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노동시장이 장기간 빠르게 팽창하면서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인력들이 많이 유입됐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인다"며 "고용재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채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한 것은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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