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코앞, 조급해졌나… 북한軍 러 전선 투입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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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데에는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북한의 조급함과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러가 베팅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어떤 식으로든 전쟁에 개입할 것이라 그전에 빠르게 움직여 승기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 파병은 북·러가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이라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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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훨씬 일찍부터 파병 준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데에는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북한의 조급함과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군 파병 소식이 외신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알려진 건 지난 8일이다. 이로부터 약 3주 만에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군이 러시아 군사용어는 물론 러시아 군사기술 훈련을 마쳤을 리 없다는 게 전문가 대다수의 의견이다. 러시아군과 동기화가 이뤄지기 전인데도 전선에 배치되고 있다는 의미다.
우선 떠밀리듯 파병을 인정한 뒤 파장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수 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북한으로서는 파병 사실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대내외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 되자 더욱 빠르게 파병 계획을 진행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 대표단을 이끄는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도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방문한 뒤 “러시아와 북한의 템포가 빨라진 것 같다. 자기들의 의도나 움직임이 공개되니 서두르고 조급해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미 대선 상황도 속도전의 이유로 꼽힌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러가 베팅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어떤 식으로든 전쟁에 개입할 것이라 그전에 빠르게 움직여 승기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자신의 방식대로 이 전쟁을 끝내려 할 텐데, 러시아가 땅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 협상력을 키우려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 파병은 북·러가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이라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돼도 정식 취임은 내년 1월이라 시간이 남아 있는데, 지금부터 서두르는 이유는 원래 그렇게 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북·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일찍부터 파병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박준상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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