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상생금융 압박…지원책 '쥐어짜기'

김재은 2023. 11. 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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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를 향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상생금융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금융권을 향한 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보험사 CEO 세미나에 참석해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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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어려움 가중…동참 '눈치'
상품 출시 어렵고 흥행도 '글쎄'
보험사 먹구름 이미지. ⓒ연합뉴스

보험업계를 향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은행권처럼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다만 보험 특성상 은행처럼 전용 상품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흥행 여부도 예상할 수 없어 직접적인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7월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 상생친구 협약식을 개최하고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결혼과 출산, 경제적 자립 등을 고민하는 2030세대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5년간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저축보험이다.

이어 9월에는 삼성금융네트웍스도 지속가능한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사회적 책임 사업에 20년 간 총 1200억원을 지원하고 삼성생명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과 삼성화재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을 출시해 금융취약계층 보호에도 나서기로 했다.

신한라이프도 만 19세부터 39세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금개시 시점에 기본 적립액의 최대 3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무배당)'을 출시하며 합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이처럼 보험사들이 상생금융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금융권을 향한 당국의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전날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차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리부담 완화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고금리·고물가와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이자부담 증가분의 일정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주고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연말에 금융지주뿐 아니라 은행·증권·보험사 최고경영자(CEO)도 같이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상생금융 확대를 시사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보험사 CEO 세미나에 참석해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 특성상, 은행처럼 상생 전용 상품을 만드는 것은 시간 소요가 크다. 또 상품을 출시해도 보험료를 오랜 기간 납입해야하는 고객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가입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고객들에게 보험료를 인하해주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과 대형 손보사들이 필수 보험인 자동차보험의 요금 인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면서, 내년 보험료를 2%가량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하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치료로 인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백내장 수술 심사가 강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라스 감염증 유행이 끝나면서 관련 진료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명보험사의 경우 보험료 인하가 언급되고 있는 상품과 연관이 크지 않은 만큼 상생 상품 출시에 대한 고민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은행처럼 대출을 위주로 돈을 벌어 들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자를 줄여주는 단순한 방법으로는 대부분의 서민들이 체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상품을 내놓아도 일단 돈을 내야 하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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