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냉장고’ 번쩍 든 아틀라스 로봇, 현대차그룹 투입 초읽기
강화학습 통해 최적 방식 터득
“변수 많은 현장서 작업하는 단계”
완성차 공장 2.5만대 투입 계획

영상 속 로봇이 23㎏짜리 냉장고를 번쩍 들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로봇은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무릎을 반쯤 굽힌다. 등에 냉장고를 짊어진 뒤 떨어지지 않도록 상체를 앞으로 살짝 기울인다. 모든 동작이 인간의 자세와 비슷하다. 냉장고를 테이블 위에 놓는 장면에선 하체는 고정한 채 상체만 180도 회전시키는 동작을 수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18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에 올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모습이다. 이런 동작을 수행하려면 단순한 이동을 넘어 외부 물체의 무게와 질량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균형을 유지하는 고도화된 전신 제어 기술을 갖춰야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한 발을 들어 올린 채 360도 회전하거나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공중제비를 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연구실 수준의 동작 시연을 넘어 변수가 많은 산업 현장에서도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F.03’이 100시간 넘게 콘베이어벨트 앞에서 택배 뒤집기 단순 작업을 하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된 직후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실력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 같은 기술력의 핵심 비결로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을 꼽았다. 아틀라스는 가상공간에서 수만번 반복 학습을 통해 최적의 작업 경로와 운동 방식을 스스로 도출한다. 단 몇 주 만에 이런 능력을 학습했고 영상 속 23㎏을 넘어 최대 45㎏ 무게의 물체까지 운반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를 2만500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틀라스가 보여준 물체 조작 능력은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팩토리 등 실제 생산 라인에 휴머노이드가 투입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로봇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이 미래 산업의 대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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