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 장기화로 미사일 고갈…英 "순항미사일서 핵탄두 빼고 쏜듯"

하수영 2022. 11.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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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아침 출근 시간대에 러시아의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지에서 주민들이 피신하고 있다. 부서진 자동차와 불타는 건물이 보인다. 로이터

전쟁 장기화로 미사일 고갈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가 최근 핵탄두가 장착된 구형 미사일에서 탄두를 제거하고 발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공개한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 보고 내용을 통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러시아 순항미사일 잔해의 사진을 보면 1980년대 핵탄두 운송을 위해 설계된 AS-15 KENT 미사일인 것이 명확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미사일의 핵탄두가 다른 무게추로 대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런 임시변통 미사일은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재고가 고갈돼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미사일이 운동에너지와 연료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목표물에 충분한 타격을 가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옛 소련에서 처음 생산된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점 등을 들어 미사일 보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란제 드론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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