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내 강경파 ‘처럼회’와 오찬… 강성 지지층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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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여당에 맞서는 당의 전략과 민생개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28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고 민생개혁 입법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민병덕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에서 검찰 출석에 대해 얘기한 건 없다"며 "이미 이 대표가 출석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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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여당에 맞서는 당의 전략과 민생개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28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고 민생개혁 입법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약 1시간50분간 처럼회와 오찬을 함께했다. 회동에는 김용민 황운하 최혜영 장경태 최강욱 윤영덕 양이원영 강민정 민병덕 정필모 김남국 의원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박찬대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오찬 자리에선 민주당이 윤석열정부의 잦은 실책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설 민심이 이 대표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김건희 여사 특검 등 민주당이 말만 뱉고 밀어붙이지 못한 게 많다는 불만이 호남을 중심으로 팽배하다”며 “민주당이 더 세게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는 지지자들이 많다고 이 대표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오찬에 참석한 다른 의원도 “특히 지난해 말 예산안 협상 때 여당이 국회의장 중재안 합의를 일방적으로 깼는데도 민주당이 단호하게 단독 예산안을 추진하지 못했지 않느냐”며 “이에 대해 ‘민주당이 답답하고 무기력하다’고 하는 당원들이 많다고 이 대표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별말 없이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별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민병덕 의원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회동에서 검찰 출석에 대해 얘기한 건 없다”며 “이미 이 대표가 출석하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의 부당한 수사에 민주당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오찬 참석자들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 입법과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선거제도를 논의해야 하며 일단 당의 대의원을 중심으로 이를 다루는 게 어떻냐는 제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고금리·물가 대책, 부동산 대출 부담 완화 등을 위한 입법에 당이 좀 더 힘써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고 한다.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처럼회와 만난 것은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당내 지지세를 최대한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이 대표가 앞서 제안한 30조원 규모의 ‘긴급 민생 프로젝트’에 여권이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민생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처럼회와 같이 민생개혁 입법을 강하게 밀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엔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검찰 소환에 대비했다. 26일부터는 1박2일 일정으로 전북 전주와 익산, 군산에서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검찰 수사에 맞대응하는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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