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월드컵 개막 축포 쐈다…대회 1호골은 키뇨네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이 막을 올렸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압하고 개막 축포를 쏘아 올렸다.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남아공을 2대 0으로 꺾었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공식 개막전이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총 104경기의 열전이 펼쳐진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멕시코는 개막전의 부담감을 경기 시작 9분 만에 날려버렸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에릭 리라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았고, 훌리안 키뇨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콜롬비아 출생으로 2023년 귀화한 키뇨네스는 이번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2025-20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후반엔 멕시코의 간판스타인 라울 히메네스가 쐐기골을 꽂았다. 히메네스는 후반 2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밀어 넣었다. 네 번째 월드컵 도전 만에 첫 득점을 올린 그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다만 멕시코는 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 없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 핵심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퇴장당하면서 다음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남아공은 경기 초반 파이브백으로 나서며 수비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멕시코의 강한 전방 압박에 후방 빌드업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는 남아공은 빠르게 무너졌다. 이번 대회 첫 번째 경고와 퇴장이 모두 남아공에서 나왔다. 후반 들어 스페펠로 시톨레에 이어 템바 즈와네마저 퇴장당하면서 자멸했다.

이날 8만여명이 운집한 경기장은 녹색 물결로 뒤덮였다. 멕시코시티에서 개막식이 열린 건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 만이다. 이날 멕시코시티는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일상까지 멈춰섰다. 홈팬들은 경기 막판 승기를 잡은 멕시코가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개막식에선 한국어도 들을 수 있었다. 경기 전 공연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기를 끈 가수 이재가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월드컵 주제가 ‘DNA’를 불렀다. 국기 입장에선 A조에 속한 한국의 태극기가 남아공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했다.
과달라하라=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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