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씨피 흥행 참패에 '덜덜' 떠는 공모 대어들

황인욱 2022. 9.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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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 더블유씨피가 일반청약 흥행에 참패하며 공모시장 경색 우려가 커졌다.

몸값을 낮춰 수요예측 결과를 넘어서려 했으나 끝내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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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청약 경쟁률 7.25대 1에 불과..상장 후 시총 변동에 이목
케이뱅크와 컬리 등 후발주자에게도 부담..공모가 낮출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 더블유씨피가 일반청약 흥행에 참패하며 공모시장 경색 우려가 커졌다. 몸값을 낮춰 수요예측 결과를 넘어서려 했으나 끝내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잇따른 조(兆) 단위 공모주의 부침으로 기업공개(IPO)를 앞둔 대어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양일(21일~22일) 간 진행한 일반청약 결과 증거금을 3915억원 모으는 데 그쳤다. 경쟁률도 7.25대 1에 불과했다.


수요 예측에 이은 거듭된 부진이다. 더블유씨피는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국내외 총 759개 기관이 참여해 3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더블유씨피가 청약에서 반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결과다.


회사는 수요예측 분위기를 살펴 공모 희망밴드(8만~10만원) 하단 보다 25%나 낮춘 6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여기에 상장 후 주가에 부정 영향을 미칠수 있는 구주매출을 전체공모 주식수의 18.4%에서 2.4%로 대폭 낮췄고 유통가능 물량도 39.6%에서 39.1%로 줄였다.


IPO과정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으나 상장 직후 주가 반등 가능 여지는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 리서치 인공지능(AI)은 더블유씨피의 상장일 시초가 상승 확률을 100%로 평가했다. 이 AI는 지난달 쏘카의 상장 당시 시초가가 보합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놔 맞춘바 있다.


다만 상장 초기 주가가 오르더라도 시장의 풍파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긴축이 가속화 하고 있어 공모주에 대한 수익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빠른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진입 우려는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며 “이는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고 공모주 투자의 기회비용도 높였다”고 말했다.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한 것도 잠재적 불안 요인이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의 흥행 실패는 회사와 시장의 눈높이 차가 여전하단 반증으로 해석된다.


직전 대어가 그랬다. 쏘카는 상장 전 시가총액이 2조~3조원으로 평가됐으나 전날 기준 시총은 5825억원으로 1조원에도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상장 한 달 만에 주가가 36.4%나 미끄러져서다. 상장 첫 날 시총 역시 8607억원으로 당초 기대에 못미쳤으나 시장의 평가는 더 냉정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어들의 잇따른 IPO 흥행 실패는 케이뱅크와 컬리 등 후발주자에게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기업가치가 비슷한 더블유씨피의 상장 후 시총 변동이 극심할 경우 우려는 커질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컬리는 장외에서 시총이 각각 5조5000억원, 2조6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더블유씨피는 공모가 기준 시총이 2조218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적정가로 IPO에 나서는 예비 상장사가 없기는 하지만 IPO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모가를 업계 눈높이보다 낮출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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