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속 사진가는 대표이사 됐다…'용산 출신' 44명 취업률 100%

김철웅 2024. 10. 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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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대통령실. 연합뉴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퇴직한 44명이 민간 업계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심사 승인률이 100%로 한 명도 탈락하지 않았다.

6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정부가 시작된 2022년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대통령실에서 재직하다 옷을 벗고 재취업 심사를 요청한 44명 전원이 허가됐다. 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 안에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는데 취업하려는 기관과 공직자로서 맡았던 업무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없어야 한다.

업종별로 보면, 민간 기업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공기관이 11명, 금융업계 8명, 법무법인이 6명, 기타 2명(대학 등) 순이었다. 기업은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SK에코플랜트, 삼성증권 등 대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대기업행이 일반적인 사례라면 전직 대통령실 인사가 IT 플랫폼 업체로 옮기는 것은 윤 정부 특징이다. 카카오,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공정위나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업체들이 전관(前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이밖에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전속 사진가였던 김용위씨는 지난 8월 외식업체 놀부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기존 대표와 공동경영 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중에선 수서고속철도 SRT 운영사인 SR이 부사장 2명, 비상임이사 1명으로 전관을 앉혔다.

규제산업 특성상 현실적으로 '낙하산 인사'을 회피하기 어려운 금융업은 농협은행, 하나금융지주, 경남은행, 서울보증보험,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새마을금고 계열사인 엠캐피탈 등에서 대통령실 출신을 채용했다.

이에 대해 정일영 의원은 "정권 출신 공직자를 채용해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역할을 맡길 수 있다는 유착관계의 고리를 잘라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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