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김연경, 지도자로 볼 수 있을까?…"좋은 기회가 온다면"

이종서 2025. 3.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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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를 잘 생각해서."

김연경은 "아직 어떤 걸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만 하는 단계라 딱히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여러가지를 열어두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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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는 김연경. 인천=이종서 기자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서브 득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25/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여러가지를 잘 생각해서…."

'김연경(37·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마치면 현역 선수 유니폼을 반납한다.

정규리그 홈 경기를 모두 마쳤고, 이제 단 1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까지 더하면 많아야 6경기다.

지난 15일 정규리그 홈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김연경은 "홈에서 많은 기억이 있었다. 또 오늘도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주셨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운이다.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되는 거 같아 감사하다. 그래서 모든 순간이 좋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V리그를 넘어 '월드스타'로 활약한 김연경의 은퇴 후 진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만큼 지도자 변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기념볼을 던져주는 김연경.

배구 행정가로서의 길도 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유소년 육성 계획을 이야기 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연결되는 유기적인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아쉽게 우리 남녀배구가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이제 2028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바라봐야 하는데, 우리 배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제대회를 자주 유치해야 한다.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배구 선수들이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비시즌에 예능에서 큰 재미를 선사했던 만큼 방송계 진출도 염두에 둘 수 있다. 개인 방송 채널 '식빵언니'는 구독자가 116만명에 달한다.

김연경은 "아직 어떤 걸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만 하는 단계라 딱히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여러가지를 열어두고 있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도자' 이야기가 나오자 김연경은 "기회가 온다면 여러가지를 잘 생각해 그때 결정하면 될 것 같다"며 "급하게 정해서 하고 싶지는 않고, 뭐든지 차분하게 잘 생각해서 준비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연경은 은퇴를 앞둔 소회에 대해 "3주 정도 남은 거 같은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실감이 안나고 있고, 마지막 경기를 하고도 실감이 안 날 거 같다"라며 "그래도 한동안 여운이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경기를 준비하는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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