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으로 더 커진 우려' 손준호, 억울함 밝히려면 논리와 팩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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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11일 손준호가 직접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기자회견 직후 여론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산둥타이샨 시절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고자 부당한 거래에 참여해 승부조작, 불법 수익 등 스포츠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 평생 축구와 관련해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다"고 징계대상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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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11일 손준호가 직접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기자회견 직후 여론은 오히려 악화됐다.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산둥타이샨 시절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고자 부당한 거래에 참여해 승부조작, 불법 수익 등 스포츠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 평생 축구와 관련해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다"고 징계대상임을 발표했다.
이에 손준호는 이튿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골자는 중국 공안으로부터 수사를 받을 때 강압에 의해 거짓자백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후 판사와 일종의 형량협상(플리바겐)을 했다며, 승부조작으로 구속된 선수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약 3,800만 원)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곧 석방시켜주고 축구를 계속 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받아들이는 실수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손준호는 실제로 승부조작에 일체 가담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손준호가 처한 상황상 곧바로 입장을 밝히려면 이날 이야기한 내용이 최선이었을 수 있다. 그동안 마음고생한 손준호 입장에도 한 번은 필요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준호의 기자회견 내용 중 화제를 모은 건 그의 심경이 아니라 오히려 금품수수 사실이었다. 손준호는 돈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서로 돈을 빌려주는 등 금전거래가 있고 선물도 주고받는 사이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불법적인 돈은 절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K리그를 비롯한 여러 리그의 승부조작 관련 조사 사례를 보면 승부조작 의도가 확인되지 않고 금품수수 혐의만 인정된 선수들의 경우에도 수위가 다를 뿐 징계는 받았다.
손준호가 결백을 주장하려면 더 확실한 논리, 그리고 입금내역이라는 사실을 뒤집을 만큼 그에게 유리한 새로운 사실이 필요하다. 손준호에게 혐의를 벗는 건 명예를 회복하는 것뿐 아니라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FIFA가 각 회원국에 이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뛸 수 없게 된다.
더 일찍 대응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손준호는 중국에서 구금생활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힘들었던 생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을 뿐 자신이 어떤 혐의를 받았고 왜 억울했는지는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은 상태였다. 억울하다면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축구계의 도움을 받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투명한 전략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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