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숲’에 도도새 날다
막바지 가을을 문화생활과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공연<2024 아리랑 세계를 잇다>, 뮤지컬<종의 기원>, 전시<순간에서 영원으로>, 전시<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도서<일회용 지구에 관한 9가지 질문>, 도서<동물의 자리>, 전시형 콘서트<첼로의 숲> 등 이주의 추천 문화 생활을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 확인하세요.
국악, 클래식, 록…
여섯 가지 색깔의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12주년 맞아 정선에서
‘2024 아리랑 세계를 잇다’ 공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의 가치를 조명하는 공연이 열립니다. 강원 정선군은 11월 15일 정선아리랑센터 아리랑홀에서 ‘2024 아리랑 세계를 잇다’ 공연을 개최합니다.
유네스코 등재 12주년을 맞아 아리랑의 전승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로 아리랑 3대 고장인 정선군, 진도군, 밀양시가 ‘대한민국 3대 아리랑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해마다 함께 공연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해 새롭게 해석한 아리랑을 선보입니다. 국악, 클래식, 록, 일렉트로니카, 민속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으로 표현한 여섯 가지 색깔의 아리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먼저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온 김덕수의 ‘판굿 아리랑판타지’와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 이동준의 ‘Beyond The Wall : 아리랑’,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신현준의 ‘정선아리랑’ 등이 무대를 장식합니다. 이어 재일동포 아티스트 민영치가 과거와 현재의 정선을 표현한 ‘천자고무(天子鼓舞) 정선’, 국악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인기를 끌고 있는 ‘동양고주파의 만화경 : 밀양아리랑’, 전라도 지역의 무속음악과 노동요를 기반으로 한 ‘우리소리 바라지의 진도아리랑’ 무대가 준비돼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선아리랑문화재단 누리집(jacf.or.kr)을 통해 확인하면 됩니다.
[뮤지컬]
종의 기원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스릴러 소설의 새 지평을 열어온 정유정 작가의 ‘악의 3부작’ 중 완결판으로 소설은 사이코패스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뮤지컬에서는 주인공 한유진을 두 명의 배우로 표현하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악의 본능을 날카롭고 거침없는 시선으로 파헤칩니다. 2년 만의 재연으로 기존 스토리에 에피소드와 넘버를 추가했습니다.
[전시]
순간에서 영원으로
1982년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시기부터 현재까지 자료 기증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입니다.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으로 지정된 주요 기증자료 원본 62점을 특별 공개합니다.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조선어학회의 사전 집필 원고이자 보물로 지정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 3·1운동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저술된 ‘한국독립운동사략’ 등을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전시]
2024 부산국제아동도서전
국내 최초로 국제아동도서전이 부산에서 열립니다. 국내외 아동 전문 출판사와 단체 등 16개국 170여 개사가 참가합니다.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 ‘칼데콧상 명예상’을 받은 차호윤 작가가 현장에서 독자들을 만납니다. 관람은 무료.
[도서]
일회용 지구에 관한 9가지 질문
환경 전문가인 저자가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논란이 되는 환경 이슈를 설명합니다. 과학기술과 행동으로 인류세의 종말을 막고 지구와 함께하는 법 등입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생물의 다양성과 미래를 위한 에너지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관련 문제들의 원인과 영향, 해법을 전합니다.
[도서]
동물의 자리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시대, 네 곳의 생추어리에서 ‘서로돌봄’의 가능성을 엿봅니다. 생추어리는 안식처, 보호구역이라는 뜻입니다. 책은 동물 입장에서 더 좋은 환경을 고민하면서 인간이 동물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첼리스트 홍진호와 ‘도도새 작가’ 김선우의 만남
‘첼로의 숲’에 도도새 날다
첼리스트 홍진호가 2년 만에 단독 콘서트 ‘첼로의 숲’을 엽니다. 공연은 11월 17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립니다. ‘첼로의 숲’이라는 제목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계곡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습니다. 홍진호는 “백사실계곡을 아침에 종종 가는데 그때마다 다른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며 “온전히 혼자일 때 계곡에서 듣는 자연의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첼로가 존재하는 숲’이라는 의미에서 ‘첼로의 숲’을 떠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첼로의 숲’은 10월 17일 발매한 새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첼로의 숲’은 음악에 그림을 결합한 전시형 콘서트입니다. 일명 ‘도도새 작가’로 불리는 김선우와 협업했습니다. 홍진호가 연주하는 동안 도도새 그림이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홍진호는 “클래식에는 어느 정도 불편함이 있다”며 “김선우 작가가 함께 만드는 이번 공연은 좀 더 친절하고 편안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작가는 “예술가는 자아가 강하다보니 혹시 충돌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다”며 “결과적으로 나의 예술 영역을 넓힐 좋은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2019년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호피폴라 멤버로 우승을 차지한 홍진호는 이후 판소리, 팝, 성악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협업해오고 있습니다. 홍진호는 “특유의 슬픈 감성을 지닌 첼로가 다른 악기와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이미지가 상상됐다”며 “첼로는 다른 어떤 악기들보다 무용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해 무용 동작이 어우러진 무대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