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속타는 소식 이어지나…뮌헨 서포터 분노 "랑닉? 차라리 투헬을 유임하라!"

김준형 기자 2024. 4. 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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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유임을 원하고 있다. 팬들은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랄프 랑닉 감독의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1만명 이상의 뮌헨 서포터들이 서명을 통해 토마스 투헬 감독을 다음 시즌에도 남겨달라고 구단에 청원했다"며 "그들은 '우리는 랑닉이 아닌 투헬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고 전했다.

뮌헨의 투헬 감독은 지난 2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에서 물러나기로 발표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도 있었고 스스로가 지쳤다고 말하며 다음 시즌까지 계약 기간이지만 상호 합의하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가 큰 영향을 끼쳤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으나 이번 시즌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주며 12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레버쿠젠은 120년 만에 첫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뮌헨은 지난 11월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3부 리그 팀에 패해 탈락했다.

뮌헨은 주요 선수 재계약을 제쳐두고 차기 감독 선임에 집중하고 있다. 막스 에베를 스포츠 디렉터는 핵심 선수인 요주아 키미히와의 재계약 관련 질문에 "그는 팀에 핵심이고 재계약해야 하지만 감독 선임 작업이 우선"이라며 감독 선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독 선임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독일의 거함 뮌헨이지만 차기 감독으로 유력했던 감독들이 모두 거절하고 있다.

1순위 후보는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다. 그는 선수 생활을 뮌헨에서 마무리하며 뮌헨과 연을 맺었고 현재 레버쿠젠을 이끌며 리그 우승과 45경기 연속 무패라는 대기록을 써나가고 있기에 뮌헨을 포함해 여러 팀의 구애를 받았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지난달 다음 시즌까지 레버쿠젠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뮌헨 감독으로 부임할 일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다음 감독 후보인 율리안 나겔스만은 재계약을 맺으며 뮌헨 부임의 선을 그었다. 독일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나겔스만 감독은 투헬 감독이 오기 전 뮌헨을 이끌었지만 보드진과의 마찰로 인해 경질됐다. 현재의 보드진은 당시 보드진과 바뀌어 나겔스만 감독에 러브콜을 보냈으나 나겔스만 감독은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끄는 계약을 맺었다.

두 감독에 이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감독은 애스턴 빌라의 돌풍을 이끄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었다. 그는 UEFA 유로파리그에서만 4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애스턴 빌라를 이끌며 돌풍의 팀으로 만들었고 이번 시즌 애스턴 빌라를 4위까지 올려놓으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 명의 후보에게 거절당한 뮌헨은 이제 감독 선임을 앞둔 모양새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랄프 랑닉 감독이다.

그는 과거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의 단장을 맡아 두 팀을 정상급 팀으로 성장시켰고 라이프치히에서는 감독까지 맡아 팀을 준우승까지 이끈 감독이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감독 대행으로 감독직을 수행했으나 승률이 30%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분데스리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나 빅클럽을 이끈 경험이 맨유밖에 없고 맨유에서도 실패한 감독이라 뮌헨 팬들 입장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랑닉 감독은 뮌헨 부임에 대해 "뮌헨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며 뮌헨의 감독을 맡게 되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치르고 난 뒤가 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팬들이 투헬 감독을 바라는 이유가 있다. 사임 발표한 이후 뮌헨은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하고 있어서이다. 탈락 직전에 놓인 16강에서도 2차전 홈에서 뒤집으며 8강에 올라갔고 8강에서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는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 챔피언스리그 1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만난다.

뮌헨 팬들은 이번 시즌도 중요하지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바라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자신들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린 것은 2011-12시즌이다. 뮌헨은 당시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첼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홈에서 남의 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020-21시즌 첼시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봤기에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을 원하는 뮌헨 팬들이다.

팬들의 바람과 달리 투헬 감독의 유임은 어려울 전망이다. 독일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 기자는 "투헬 감독은 이번 여름 이후에 뮌헨에 남을 생각이 없고 잉글랜드 복귀를 원해 맨유와 논의 중"이라며 "뮌헨의 책임자들 역시 그의 잔류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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