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에는 ‘유명 아이돌 가수였던 남자. 카페에서 일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그룹 NRG 출신 노유민. 무대 위에서 반짝이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카페 사장으로 15년째 커피 머신 앞을 지키고 있다. “방송하고, 카페도 하고, 다이어트도 했어요.
예전엔 방송이 생업이었는데 지금은 카페가 생업이에요.” 말은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긴 시간이 있었다. 한때 3개 직영점을 운영했던 그는 이제 자가 건물에서 카페 하나만 운영하고 있다. 카페는 생각보다 컸다.
손님들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테라스 공간과 억대 장비가 놓인 바, 노유민이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스케줄이나 외부 활동이 있는 날엔 손님들이 많이 저를 찾는다.
그래서 아내와 ‘차라리 그럴 땐 아예 문을 닫자’고 했다. 건물주라 가능한 일이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겉보기엔 여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는 달랐다. 노유민은 “설거지를 하다 주부습진도 걸렸다.
배달도 직접 했고, 창고에 숨어 몰래 밥을 먹으면서 자괴감도 들었다. 철창 없는 감옥 같았다”고 고백했다. 팬들의 기억 속 반짝이는 청춘은, 주방 뒤편에서 구겨진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었다.
이날 그는 아이돌 시절 수입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가수로 활동할 땐 무대 하나 오를 때마다 돈을 꽤 많이 벌었어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번 만큼 쓰게 되더라고요. 그게 평생 갈 줄 알았던 거죠.
선배들이 ‘인기는 파도와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맞더라고요.” 1997년 NRG로 데뷔했던 노유민.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존을 택했다.
자극적인 자서전 대신, 생활감 가득한 고백이 더 묵직하게 와닿는다. 아무리 인생의 물살이 거세도,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건 결국 하루하루를 직접 살아낸 사람의 몫이다.
노유민이 말하는 ‘억대 장비’보다 값진 건, 무대 위 조명 없이도 묵묵히 빛나는 오늘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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