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장 화재 실종자 14명 모두 숨져…사상자 74명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된 14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는 사상자가 74명에 이르는 대형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21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5시까지 시신 3구가 추가로 발견돼 사망자는 총 14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수습된 시신 3구는 모두 2층 물탱크실 주변에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숨진 이들이 물탱크실 옆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내다봤다. 남득우 대전 대덕소방서장은 “1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통해 외부로 피신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소가 급격히 확대돼 미처 빠져나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이 난 안전공업을 대상으로 한 소방 당국의 마지막 안전 점검 시기는 2024년 8월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 소방서장은 “2024년 6월 경기도 화성 일차전지 제조공장인 아리셀 화재 폭발사고 이후에 현장을 방문해 소방 계획서를 확인하고 지도했다”고 밝혔다.
안전공업이 자체적으로 점검한 시기는 지난해 10월로 파악됐지만 단순히 점검 결과를 소방서에 통보하는 방식이라 효과는 미흡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 소방서장은 “점검은 매년 상하반기 한 번씩 나눠서 자체적으로 한다”며 “업체에서 점검 결과 이상 있다고 서류로 보고하면 시정 조치를 내리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0일 오후 1시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에서 발생해 10시간30여분 만인 오후 23시48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오후 11시3분쯤 공장 동관 2층 휴게실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의 실종자 1명을 최초로 수습한 데 이어 자정인 오전 12시19분쯤 동관 3층 헬스장에서 실종자 9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틀간 진행된 진화와 실종자 구조, 수색 작업에 투입된 인력과 장비는 각각 1005명, 161대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 14명, 중상 25명, 경상 35명 등 총 74명이다. 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도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8명은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자세한 화재 원인 등을 수사하고 있다. 조만간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대전=글·사진 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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