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vs 자연분만… ‘산모 3분의 2’가 택한 출산법은?

오상훈 기자 2024. 10. 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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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연분만 비율이 급감해 산모 세 명 중 두 명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을 단순 합산 시 진료인원은 29만7339명으로, 이 중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비율은 각각 49.9%와 51.1%로 절반가량씩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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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연분만 비율이 급감해 산모 세 명 중 두 명은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연분만 진료인원은 14만5325명에서 8만1002명으로 44.3% 줄었다.

같은 기간, 제왕절개 진료인원은 15만2014명에서 14만5519명으로 4.3% 감소하는 데 그쳐 전체 분만에서 제왕절개가 차지하는 비율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19년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을 단순 합산 시 진료인원은 29만7339명으로, 이 중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비율은 각각 49.9%와 51.1%로 절반가량씩 차지했다.

그러나 자연분만을 선택하는 산모가 줄면서 자연분만 비율은 2019년 49.9%에서 2020년 45.8%, 2021년 42.9%, 2022년 38.4%에 이어 지난해에 35.8%까지 떨어졌다. 제왕절개 비율은 2019년 51.1%에서 2020년 54.2%, 2021년 57.1%, 2022년 61.6%, 지난해 64.2%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만 보면 자연분만은 3만7960명, 제왕절개는 7만7102명으로 제왕절개 비율이 67%에 이른다.

지역별로 봐도 전국 17개 광역시에서 최근 5년간 모두 자연분만이 급감했다. 서울은 2019년 2만5550명에서 지난해 1만3769명으로 반토막이 났고, 같은 기간 부산 역시 7154명에서 3461명으로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원칙상 제왕절개는 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에만 고려된다. 고령 임신과 같은 고위험 임신이 대표적이다. 고위험 임신은 일반 임신에 비해 기형아 출산율과 임신중독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산모와 태아 건강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때는 의료진이 제왕절개를 우선적으로 권유한다.

고위험 임신 외에도 이전 분만 시 제왕절개술을 시행했거나 자궁근종 제거술 같은 자궁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제왕절개가 고려된다. 또 난산으로 분만 진행이 안 되는 경우, 태아의 위치 이상, 태아곤란증, 전치 태반, 태아의 건강이 위협받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김미애 의원은 “자연분만이 지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보다 정밀한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원인을 분석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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