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잘 못 씹는 ‘이 병’ 환자, 인지기능 저하 두드러져

신소영 기자 2024. 10. 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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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저자인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인지기능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잠재적 도구로써 저작 근육 분석의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치료에 기존의 주 치료 방법인 수술적 치료와 함께 인지기능 장애를 고려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전략을 계획한다면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기능적 개선을 보다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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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상압 수두증은 치매는 아닌데 뇌척수액의 불균형으로 인해 인지기능 저하, 보행장애, 요실금 등의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신경학적 질환을 말한다. 70세 이상 노인의 약 2%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이신헌 교수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저작근(씹기 근육)과 환자의 인지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정상압 수두증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MRI 촬영 후 이미지의 질감을 분석하는 텍스처 분석기법을 이용해 저작근의 미세한 구조적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씹는 근육의 퇴행 척도인 ‘엔트로피’와 ‘픽셀 회색값’은 인지기능을 나타내는 ‘간이 정신상태검사 점수(MMSE)’와 ‘치매 척도‘로 측정된 인지기능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의 엔트로피와 픽셀 회색값은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환자에 비해 모두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저작근은 정상적인 씹기 패턴과 최적의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저작근의 기능 장애는 저작 역학에 변화를 초래해 영양 섭취 감소와 그에 따른 인지기능 장애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저작근의 퇴행성 변화는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상압 수두증 환자에서 인지기능 악화를 예측하기 위한 잠재적 도구로써 저작 근육 분석의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치료에 기존의 주 치료 방법인 수술적 치료와 함께 인지기능 장애를 고려한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전략을 계획한다면 정상압 수두증 환자의 기능적 개선을 보다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신경외과 학회지(Acta neurochirurgica)'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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