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떼쓰기”에 “독단 왕조시대”…이철우·홍준표 정면 충돌

김재산 2024. 9. 12. 18: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행정통합과 신공항 문제 등 대구·경북 현안을 놓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처음으로 정면충돌했다.

홍 시장이 지난 11일 최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대구경북통합 등 현안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경북도와 의성군 등을 겨냥해 "억지, 떼쓰기"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고, 이 지사는 12일 브리핑 자리에서 "독단, 왕조시대" 등의 어휘를 동원해 반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행정통합 등 TK 현안 난관 봉착 속 기자회견·SNS 공방전 펼쳐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시, 경북도 제공

행정통합과 신공항 문제 등 대구·경북 현안을 놓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처음으로 정면충돌했다.

홍 시장이 지난 11일 최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대구경북통합 등 현안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경북도와 의성군 등을 겨냥해 “억지, 떼쓰기”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고, 이 지사는 12일 브리핑 자리에서 “독단, 왕조시대” 등의 어휘를 동원해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추석 연휴 전 도정 주요현안 브리핑’을 열고 “대구·경북신공항은 시도민이 함께 피땀 흘려가며 만들어온 결과물인데 홍준표 시장 한 사람이 마음대로 이래라저래라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 8월 최종 이전지 선정까지 대구·경북 내부 협상을 회고하며 “우리 후손을 위해 경북도와 대구시가 함께 희생하고 그 과정에 많은 분의 헌신, 눈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과정에 애로가 있다고 해서 협력해야 할 상대방을 겁박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고 본질과 다른 문제로 여론을 호도해 매우 유감”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홍 시장이 주장하는 입지 변경은 왕조 시대에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지금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방적인 공격으로 이제까지 시도민들이 상처받았으며, 많은 분의 깊은 우려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도 “대구·경북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한 사람의 독단으로 놓쳐서는 절대 안 된다”며 “그 미래 사업을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결정하는 건 맞지 않는다. 전문가한테 맡겨야 한다. 다시 한번 홍 시장이 재고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가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사업과 대구 경북 행정통합 문제로 홍 시장을 향해 강도 높게 비판을 쏟아낸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질의응답에서도 “옆집에 있는데 못 만날 이유가 뭐가 있냐”면서도 “홍 시장과 오래 옆(같은 당)에서 동고동락했지만, 사람은 변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 도지사의 이런 비판은 연이틀 이어진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홍 시장은 전날부터 경북도와 의성군과의 갈등 등을 이유로 기존 신공항 입지에서 군위 우보면으로 변경하는 플랜B를 신공항 이전지 대안의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억지와 떼쓰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야 세상이 안정된다”, “의성군이 또 집단 떼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뗏법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님비현상”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경북도와 의성군 등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서 지난달 27일 의견 차이를 이유로 무산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