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맞아?' 메시, 3골 2AS폭발→볼리비아 6-0 대파..."오랫동안 뛰고 싶다" 월드컵 출전 의지 '활활'

나승우 기자 2024. 10. 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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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가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볼리비아를 상대로 해트르릭을 포함해 공격포인트 5개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대승을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마스 모누멘탈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0차전 홈 경기에서 3골 2도움 원맨쇼를 펼친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7승1무2패, 승점 22가 된 아르헨티나는 2위 콜롬비아에 3점 앞선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메시는 개인 통산 846번째 골을 기록했고, 국가대표로 10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며 국가대표 역대 최다 어시스트 타이 기록까지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헤로니모 룰리가 골문을 지켰고, 나우엘 몰리나, 크리스티안 로메로, 니콜라스 오타멘디,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백4를 구성했다. 로드리고 데파울, 엔소 페르난데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메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훌리안 알바레스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볼리비아는 5-4-1 전형으로 맞섰다. 기예르모 비스카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호세 사그레도, 마르셀로 수아레스, 루이스 페르난도 로페스, 디에고 메디나가 수비를 이뤘다. 라미로 바카, 가브리엘 비야밀, 롭슨 마테우스, 미겔 테르세로스가 중원에 포진했다. 카를로스 알가라냐스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지난 베네수엘라전에서 침묵했던 메시는 볼리비아를 상대로 한을 풀었다.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에 리드를 안겼다. 볼리비아 수비가 걷어낸 공이 동료 맞고 튕겨나오자 재빨리 잡아 박스 안으로 파고들어 왼발로 마무리했다.

메시는 전반 막판 도움 2개를 추가하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전반 43분 알바레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메시는 박스 안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 대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마르티네스에게 넘겨줬다. 마르티네스가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하프라인에서 프리킥을 얻어 재빨리 전방으로 연결했다. 알바레스가 수비 경합을 이겨낸 후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4분 티아고 알마다의 쐐기골로 볼리비아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후 메시는 2골을 더 넣으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후반 39분과 41분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기어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아크 부근에서 슛 페인팅으로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로 반대편 구석에 찔러넣었다. 이어 다시 한 번 아크 부근에서 동료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뒤 전매특허인 왼발 슛으로 골문 하단 구석에 정확히 마무리했다.

3골 2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는 6-0 대승을 거두고 남미 예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메시는 풀타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81%, 기회 창출 4회, 빅 찬스 생성 2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해 평점 9.9점을 받았다. 10점이 나오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또한 각종 기록도 세웠다. 개인 통산 득점 기록을 846개까지 늘렸고, 국가대표팀에서만 해트트릭 10회를 기록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타이를 이뤘다. 또한 국가대표 통산 57개 도움을 올리면서 최다 기록을 보유한 미국의 랜던 도노반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기록이 새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이 기세대로라면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월드컵에서의 한을 제대로 풀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메시의 라스트 댄스 무대가 될 것으로 여겼으나 메시가 최대한 오래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만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메시는 "아르헨티나 팬들의 애정을 느끼며 경기를 뛰는 건 정말 좋다. 팬들이 내 이름을 외치는 걸 들으면 감정이 북받친다. 난 미래에 대한 마지막 날을 정하지 않았다. 지금 이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을 뿐"이라며 "어느 때보다 감정적이고 사람들로부터 모든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경기가 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순간을 함께하게돼 감사하고 기쁘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있으니 다시 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너무 편안해서 바보 같은 짓을 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 느낌을 유지하고 팀에 계속 기여할 수 있는 한 매 순간을 즐기며 대표팀에 있을 계획"이라고 최대한 오랫동안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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