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가 2회 만에 시청률 2배 뛴 이유 #요즘드라마
김태리의 인생캐릭터가 새롭게 추가될까요? 그가 주연을 맡은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의 성장기를 그렸는데요. 원작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김태리의 활약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태리 출연 소식은 방송 이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본래 원작 작가가 정년이 캐릭터를 설정할 때 모티브로 삼았던 게 김태리가 영화 〈아가씨〉에서 연기한 숙희였으니까요. 원작 팬들도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지자, 김태리를 주인공으로 추천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고요. 드라마에서도 김태리는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예로 1화만 봐도 김태리는 선천적인 '소리꾼'으로 태어난 정년이의 면모를 완벽하게 보여준 모습. 혼잡스러운 시장에서 돌연 '남원산성'을 부르는 등 심상치 않은 실력을 드러냈네요. 그의 열연에 관심이 쏠리면서 관련 에피소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번 작품을 위해 약 3년의 세월을 투자했다는군요. 목포 사투리를 실감나게 구사하기 위해 현지에 가서 연습하는가 하면, 일주일에 2~3회씩 사투리 수업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춤과 소리, 국극 무대 연습까지 했다고 하네요.
작품의 주된 소재가 '여성 국극'인 만큼 풍성한 볼거리도 드라마의 주된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성 국극은 1950년대 전후로 사랑을 받았던 민족 음악극의 한 장르를 말해요. 모든 배역을 여성들이 맡아 소리부터 무용, 연기까지 선보여 당시에도 화제가 된 공연예술이었죠. 이에 따라, 드라마에서도 배우들의 국극 무대를 볼 수 있어 주목받고 있어요. 특히 여성으로만 구성된 국극단에서 '왕자님'으로 불리는 문옥경(정은채)의 남장 연기는 단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극 계 스타 문옥경(정은채)과 정년이의 관계성도 흥미로워요. 정년이는 문옥경의 무대를 보면서 국극 세계에 매료되거든요. 문옥경 역시 그의 재능을 한번에 알아보고요. 어설픈 춤사위와 연기에도 "넌 타고난 소리꾼"이라면서 그에게 춤과 연기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정년이가 라이벌 허영서(신예은)와 보여줄 갈등 서사도 궁금해집니다. 정년이가 제대로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타고난 천재라면, 허영서는 어릴 때부터 국창으로 불리는 스승에게서 소리를 배운 엘리트니까요. 배경은 물론 기질과 성격도 다릅니다. 이는 이들의 첫만남에서부터 극명하게 드러나죠. 정년이가 영서의 소리를 듣고 감탄하며 악수를 청했지만, 영서는 그런 그에게 "너랑 친구할 마음 없다"면서 매몰차게 선을 그으니까요.
한편 최근 회차에선 두 사람이 함께 국극공연에 서는 모습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정년이가 영서의 도발에 큰소리를 치며 이를 갈았던 만큼, 그가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려요. 그런가 하면 옥경이는 "넌 누구보다 빨리,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될 거야"라는 말로 정년이의 마음을 뒤흔드는데요.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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