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항생제 대신 구더기… 영국서 적용 사례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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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항생제 내성균을 피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구더기 요법' 적용 사례가 10년 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영국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데이터에 따르면 치료가 어려운 상처 치료에 구더기 요법을 적용한 사례는 2008~2009년 886건에서 2018~2019년 1305건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로 치료가 어려운 상처가 생기면서 다시 구더기 요법이 사용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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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데이터에 따르면 치료가 어려운 상처 치료에 구더기 요법을 적용한 사례는 2008~2009년 886건에서 2018~2019년 1305건으로 증가했다. 2019~2020년엔 1190건, 2020~2021년엔 776건으로 감소했는데 팬데믹의 영향으로 보인다.
구더기 요법은 염증이 생긴 상처 부위에 구더기를 올려놓은 다음 괴사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먹게 하는 치료법이다. 구더기의 방어체계가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분비하는 특수 물질이 상처 내에 남아있는 병원균을 사멸시켜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학에서 구더기를 상처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차 세계대전부터다. 미국 원정군 외과의였던 윌리엄 베어가 상처가 벌어진 병사들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개발했다. 200년전 나폴레옹 군대의 전쟁이나 미국의 남북전쟁에서도 사용된 기록이 있긴 하다. 하지만 1940년대부터 항생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감소했다.
그런데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로 치료가 어려운 상처가 생기면서 다시 구더기 요법이 사용되는 추세다. 항생제 내성균이란 항생제에 노출돼도 항생제에 저항해 생존할 수 있는 균이다. 세균의 생존 전략으로 내성유전자가 생겼기 때문인데 일부 내성유전자는 수평적 전달이 가능해 다른 균으로 이동한 뒤 내성을 전파시키기도 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의료진들은 구더기 치료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지대 얌니 니감 교수나 상처치료 전문 간호사들이 호의적인 입장을 보인다면 일반 간호사 등 상처치료 전문이 아닌 의료진들은 구더기 요법 사용을 원치 않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반인이 임의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모든 구더기가 의료용으로 사용되는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구리금파리 유충만 의료용으로 사용된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파리들의 유충은 먹을 게 없으면 생살을 파먹기도 하고 다른 병원균의 공급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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