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에 깔려 구조 못받았다"…뉴질랜드 '스키사고' 유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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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질랜드에서 훈련 도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국 스키 국가대표 후보 선수의 유족이 사고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족은 "사고 차량에 실린 스키 장비 때문에 구조활동을 못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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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스키장비 많이 실어 보조의자에 앉아"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훈련 도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국 스키 국가대표 후보 선수의 유족이 사고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유족은 "사고 차량에 실린 스키 장비 때문에 구조활동을 못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고로 숨진 김모(16·광성고) 선수의 어머니라고 밝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들의 죽음이 원통하고 기가 막혀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오후 3시15분쯤 뉴질랜드 켄터베리 지방 한 고속도로에서 승합차와 마주 오던 사륜구동 자동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국가대표 후보 선수 두 명과 피해 차량을 운전한 코치 등 3명이 숨졌다.
A씨는 "사고 후 2시간 가까이 돼서야 연락을 받았는데, 감독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호흡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뭐든 해달라고, 인공호흡하고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감독으로부터) 아무 말도 못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선수들과 스키 장비 등 무거운 짐을 같은 차량에 실어 구조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과 장비를 분리했어야 하는데, 감독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씨는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거짓으로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독이) 아이가 운전자 옆 뒷좌석에 앉았다, 사고 차량에는 스키가 없었다 등의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거짓말"이라며 "제 아들은 스키 장비가 많아 뒷좌석 중간 보조 의자에 앉았고, 아들 왼쪽 귀 옆에 스키 칼날 자국이 10㎝ 이상 나 있고, 얼굴엔 온통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내내 사고 조사를 해보고 목격자 증언을 들으니 너무나도 기가 막힌다"며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사고 후 바로 가 보니 아이들이 짐에 깔려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을 꺼내지 못해 3시간 이상 방치해 어떤 구조활동, 응급조치도 한 번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저희 부부는 3년 전 스키 장비와 아이들을 같이 태우고 이동시키기 불안해서 아빠가 사용한 트럭까지 감독에게 주며 (장비와 분리할 것을) 당부해왔다"며 "저희가 안 보는 해외에서는 비용을 아끼려고 짐차에 내 아이를 태우고 정좌석도 아닌 보조 의자에 앉혀 이런 비극을 만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감독이 탄 차량은 렌트비도 더 비싼 고급 7인승 SUV 차량으로 여기에는 감독, 감독 부인, 감독 아들, 학생 1명 등 4명만 있었고, 온갖 스키 장비는 사고 차량에 싣고 이동했다"며 "관리 감독을 하는 지도자라는 사람이 어찌 이럴 수가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사고 차량에는 스키 폴대, 드릴과 송곳, 가방 등 각종 스키 장비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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