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때 땀 많이 흘리면, 지방 더 잘 빠질까?

이해림 기자 2024. 9. 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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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복을 입고 운동하면 살이 잘 빠진다는 말이 있다.

운동할 때 땀을 많이 흘린다고 지방 연소가 더 잘 되지는 않는다.

땀복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서 운동하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 체온을 올린다.

땀복 말고 통풍이 잘 되는 가벼운 운동복을 입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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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많이 흘린다고 지방이 더 잘 연소되지는 않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땀복을 입고 운동하면 살이 잘 빠진다는 말이 있다. 안 입고 운동했을 때보다 운동 직후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속설일 뿐이다.

운동할 때 땀을 많이 흘린다고 지방 연소가 더 잘 되지는 않는다. 땀은 운동으로 올라간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난다. 땀을 많이 흘린 뒤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은 몸이 수분을 과도하게 잃어서다. 지방이 연소해서 사라진 덕이 아니다. 물을 마셔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면 몸무게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운동하며 지나치게 땀을 빼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 땀을 흘려 체내 나트륨과 전해질이 다량 소실되면 탈수 상태가 될 수 있다. 평소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탈수에 특히 취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약이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하는데 땀으로도 수분을 잃으면 혈압이 한순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땀을 다량 흘린 탓에 운동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체중의 3~4%에 달하는 수분을 잃으면 신체활동력이 떨어져, 장거리 유산소 운동능력이 20~30% 감소한다. 흘린 땀이 체중의 5~6%에 달하면 체온 조절이 어렵고 맥박과 호흡도 빨라진다.

땀을 많이 흘리려 땀복을 입고 움직일 필요도 없다. 땀복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서 운동하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 체온을 올린다. 탄수화물에서 얻은 에너지가 체온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사용되면 운동에 쓸 힘이 줄어든다. 체온 조절을 위해 피부로 가는 혈액이 많아져 근육으로 혈액이 덜 가는 것도 문제다. 근육이 혈액으로부터 산소와 에너지를 잘 공급받지 못하면 빨리 지친다. 결과적으론 운동 효율이 떨어져 운동으로 소모되는 지방이 오히려 적어진다.

운동은 시원한 곳에서 활기차게 하는 게 좋다. 땀복 말고 통풍이 잘 되는 가벼운 운동복을 입도록 한다. 중강도로 운동하는 게 적당하다. 운동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속옷에 땀이 약간 스미는 강도다. 운동할 땐 10~15분마다 물을 120~150mL 마셔 잃은 수분을 보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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