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이상 포옹 금지” 뉴질랜드 공항 새 규정에 반발… 대체 무슨 일?

임민영 기자 2024. 10. 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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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한 공항이 승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더니든국제공항은 최근 차량 하차 구역에 이용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고 '더욱 다정한 작별 인사를 원한다면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세요'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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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뉴질랜드의 한 공항이 승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AP통신
뉴질랜드의 한 공항이 승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질랜드 더니든국제공항은 최근 차량 하차 구역에 이용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고 ‘더욱 다정한 작별 인사를 원한다면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세요’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공항 측은 공항을 방문한 차량이 15분간 무료로 주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이용객들의 작별 시간이 길어지면서 공항 운용에 차질이 빚어진 것을 이유로 설명했다. 다니엘 드 보노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작별 포옹은 3분이면 충분하다”며 “20초면 행복을 증진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을 분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보다 더 길면 오히려 어색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 “비인간적인 규정”이라는 비난과 “아직도 공항 주차장을 15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놀랍다” “공항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반박이 붙으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드 보노는 “우리가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긴 했지만, 현실에서 어떻게 감히 포옹할 시간을 제한할 수 있겠냐. 단순 권고 사항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공항에서는 작별 인사로 포옹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포옹은 건강에 어떤 도움을 줄까?

포옹(抱擁)은 서로 몸을 맞대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행위다. 사랑하는 사람 혹은 가까운 사람과 신체를 접촉하면 건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포옹하면 우리 몸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뇌 시상하부에서 생성돼 혈액으로 방출되는 호르몬이다. 상대방에 대한 유대감·신뢰·배려심 등의 감정을 높이는 기능이 있어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린다. 혈압과 함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며 신경 전달 물질인 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은 포옹과 건강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200명의 커플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한 집단의 부부와 연인들에게는 비디오를 보면서 20초 동안 포옹을 하도록 하고, 다른 집단의 커플들은 아무런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도록 했다. 그 결과, 포옹한 집단은 신체적 접촉이 없었던 집단에 비해 혈압과 심장박동이 2배 이상 낮았고 스트레스 호르몬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스로를 쓰다듬는 셀프 포옹도 건강에 도움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심리학과 앨리슨 하비 교수 연구팀은 스스로 하는 스킨십의 정신 건강상 이점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21명의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매일 20초 동안 한 그룹은 검지와 엄지를 모아 두드리고, 다른 그룹은 같은 시간 동안 스스로를 쓰다듬도록 했다. 실험은 한 달간 지속됐다. 쓰다듬는 동작은 가슴 위와 배 위에 각각 한 손을 올리거나, 스스로 포옹하듯 안아 팔 위쪽을 쓰다듬는 식이었다. 실험 결과, 한 달 동안 매일 20초간 스스로 쓰다듬는 시간을 가진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낮고 ▲자기 공감력이 올라가고 ▲정신 건강도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시간 진행할수록 정신 건강 지수가 좋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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