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위험 베팅’ 서학개미, 3배 레버리지 2조 매수

이정선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unny001216@gmail.com) 2026. 3. 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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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나스닥·금까지 투자
단기 고수익 노림수 확산
서울의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광고.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고위험·고수익 구조의 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상장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특히 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에 자금이 집중되며, 한 달간 순매수 규모는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로,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국내 증시를 3배로 따르는 상품과 나스닥100 지수 3배 레버리지 ETF가 뒤를 이었다. 상위 매수 종목 대부분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채워지며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금광 관련 기업이나 기술주 지수를 기반으로 한 2~3배 레버리지 상품들이 상위권에 포함되면서,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확산된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 저가 매수에 나선 뒤 반등 구간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상품은 구조적으로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경우 수익률이 감소하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장기 보유 시 기대 수익과 실제 성과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

또한 일반 ETF보다 비용 부담이 높다는 점도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 역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을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손실 위험 또한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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