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운동하라 만든 기구, 강아지들은 침대로 만든 귀여운 반전 상황
햇살 좋은 오후, 운동기구 앞에 다가간 누군가의 눈에 포착된 장면. 스텝퍼 위에 조용히 누워 있는 두 마리의 강아지. 각각의 발판 위에 하나씩, 마치 ‘이건 내 자리’라고 말하듯 딱 들어맞게 자리를 잡고 잠에 빠져 있습니다. 그 모습은 꼭 평화롭게 낮잠을 즐기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짧고 반질반질한 털을 가진 이 강아지들은, 아마도 프렌치 불독이나 잉글리시 불독 새끼일 가능성이 큽니다. 둥글고 단단한 체형, 넓적한 얼굴, 그리고 널찍한 발판을 베개 삼아 여유롭게 숨을 고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불독스러운 여유’ 그 자체죠. 눈은 꼭 감은 채, 귀는 느슨하게 접혀 있고, 살짝 들썩이는 배 위로 조용한 숨결이 이어집니다.
어쩌면 이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이런 딱 맞는 사이즈의 침대를 왜 이제야 꺼냈어?”
그리고 또 다른 아이는,
“움직이지만 않으면 최고의 장소야... 제발 건들지 마.”
정말 그런 말이 들릴 듯한 평온한 분위기가 화면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운동기구를 이렇게 잘 활용한 건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사실 맞는 말이죠. 인간에게는 ‘운동하라’는 기구가, 강아지들에게는 ‘이제 좀 쉬어’라고 속삭이는 최고의 포근한 쉼터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이 장면을 보고 있자니,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일상 속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지는 않을까요? 꼭 운동기구가 아니더라도,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쫓겨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들은 말합니다.
“쉬어도 괜찮아. 여긴 지금 너무 좋아.”
그래서 오늘만큼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내가 누워도 괜찮은 곳, 찾고 있진 않나요?”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순간이, 마음을 가장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꼭 땀을 흘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작고 단단한 몸으로 스텝퍼 위에서 조용히 잠든 강아지들처럼, 우리도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오늘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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