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머스크, 불법 이민자로 창업 시작”… 바이든 “머스크 위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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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가 1990년대 미국에서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하는 동안 불법 이민자로 일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측은 그의 미국 경력 초기 불법 이민자 신분으로 일했다는 WP의 이번 보도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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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가 1990년대 미국에서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하는 동안 불법 이민자로 일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테슬라 창업자 머스크는 스탠퍼드대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1995년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 대학원 과정에 등록하지 않은 채 Zip2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1999년에 약 3억 달러에 매각됐으며 머스크의 초기 자본을 형성했다.
WP가 인용한 이민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학생으로서 취업 허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학위 과정 전체에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대학원 진학을 명분으로 미국에 입국한 후 대학원 과정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체류할 권리도, 일할 권리도 없었다.
그동안 머스크는 스탠포드에서 학업을 연기한 후 ‘학생 취업 비자’를 받았다고 말해왔다. Zip2의 동료들과 주주들은 WP에 그가 학생 비자로 미국에 있다고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WP는 머스크의 첫 회사 투자자들이 창립자가 추방되는 것을 우려해 그에게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기한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측은 그의 미국 경력 초기 불법 이민자 신분으로 일했다는 WP의 이번 보도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WP는 머스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기부자로 최근 몇 달 동안 국경 개방과 불법 이민자가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증폭시켜왔다면서 머스크의 불법 노동 이력은 이런 주장과 상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머스크의 불법 이민자 신분을 거론하며 이민 문제에 대한 머스크의 주장은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민주당 지지 유세에서 머스크는 한때 미국에서 불법 노동자로 일했었다며 그런데도 지금 불법 이민자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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