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놓친 월드컵 조1위 꿈
통한의 공중볼 캐치 실책 뼈아파
25일 남아공과 운명 걸린 최종전

2차전 무승 징크스가 또다시 도졌다. 24년 만에 꿈꿨던 조 1위를 눈앞에서 놓쳤다. 강적 멕시코를 상대로 잘 싸우던 홍명보호는 통한의 실수 한 번으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조 2위에 머물렀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이겨도 조 1위로 올라서지 못한다. 2승을 올린 멕시코가 조 1위를 확정했고, 1승 1패의 한국은 조 2위를 지키는 게 최선인 상황이 됐다.
이날 4만5000여명 멕시코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한국에 먼저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6분 이강인이 롱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이 이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골라인 앞에서 걷어냈고 이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한국은 전반 20분 훌리안 키뇨네스의 헤더를 골키퍼 김승규가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 이후 분위기를 바꿨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려가며 멕시코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멕시코는 이를 경계하며 물러서기 바빴다. 다만 한국은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들어 공세를 높이려던 한국은 한순간의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후반 5분 공중볼을 처리하던 김승규가 이기혁 위로 떨어지면서 공이 손에서 빠졌다. 흐른 공을 루이스 로모가 놓치지 않고 그대로 빈 골대로 차 넣었다. 경기를 잘 풀어 나가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조급해진 한국은 공격수 카드를 차례로 꺼내 들었다. 후반 막판 조규성이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후반 42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날아올라 머리를 갖다 댔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한국의 첫 번째 유효슈팅이었다. 한국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분루를 삼켰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전적은 4무 8패, 멕시코 상대 전적은 3전 전패가 됐다. 한국은 오는 25일 남아공과 32강 진출을 위한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조 2위가 확정된다. 남아공에 진다면 최악의 경우 조 4위로 탈락할 수도 있다.
과달라하라=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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