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줄 알았는데"...최근 외국인 관광객 몰리며 부활한 국내 여행지, 왜?
요샌 한국인 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다는 이곳
코로나로 3년간 끊겼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특색이 없다며 외면 받았던 국내 관광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바로 천년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간직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전주'인데요. 한때는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며 대한민국의 관광 명소 1위의 위상을 지켜왔지만 코로나 19 대유행에 정체성과 특색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주 한옥마을은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상황인지, 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열광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년 전, 전주 환옥마을의 위상
전주는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입니다.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면서 2017년도에는 '전주 한옥마을'이 인천 월미도와 용인 에버랜드, 부산 해운대등을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기간 동안 다양한 문화 행사와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먹거리와 한옥마을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았는데요. 이에 전주는 전통 먹거리를 앞세워 먹거리 골목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썼습니다.
관광객 몰리자 매력 잃어버려
전주시에 따르면 2018년 한해만 1054만 명이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부터 시작해 3년째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는데요.
외형상으로는 커졌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실속이 없는 빈 깡통 같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한 관광객은 "생각보다 빈 상점들이 많았고, 기억나는 건 꼬치구이 냄새 뿐이다", " 정체성도 없고 특색 없는 먹거리와 상점만 가득한 고속도로 휴게소 같다"라는 말을 남기며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을 멀리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전통 음식이 아닌 정체불명의 길거리 음식이 점령하면서 고유성과 매력이 사라진 채 상업주의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직격탄, 회복 불가능해 보였지만
전주의 경우 한옥마을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한옥마을 관광객 감소는 전주 전체 관광객 수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대부분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옥마을과 주변 관광지를 방문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되었는데요.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매출은 감소되었으며, 경영환경 역시 악화되어 줄폐업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옥마을 인근에 위치한 벽화마을의 경우 카페 등 13곳이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모두 폐업해 3곳만 남은 근황이 전해지며 충격을 안겼는데요.
특히 연인 단위보다 명절 가족 단위가 많은 한옥마을 특성상 한옥마을의 위기는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급증하며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3월 1559명에서 지난달 5073명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 관광객 수도 최근 월평균 1만1000여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옥마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인 2018년의 18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전주를 찾는 이유
2017년 1109만7033명을 기점으로 소폭 줄어들다가 코로나19로 급격히 감소했던 한옥마을 관광객 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전북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전주시의 노력이 이어졌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전주시는 그동안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통해 문화를 기반으로 전주만의 콘텐츠를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방문객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전주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주,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 한옥마을 야간 상설공연 등 더욱 풍성한 축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옥마을 낭만 체험 스탬프투어, 한옥마을 문화장터, 한옥마을 방송국, 수공예체험단 등 여름 휴가 여행에 대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전주는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글로벌 문화도시 실현’이라는 민선 8기 공약을 바탕으로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적극 벌일 예정인데요.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야간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다른 시군과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다양한 관광 정보와 휴식·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여행자 라운지를 지었고, 연말까지 국제관광안내소도 문을 열 계획"이라며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체류형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관광 100선’에 12년 연속 선정된 한옥마을의 도시 전주. 전주가 관광거점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지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예전에 갔을 때는 볼 거 없던데 많이 좋아졌나?", "가족들이랑 한 번 가봐야겠어요", "또 관광객 몰린다고 먹거리 바가지 씌우는 거 아니야?", "한옥 에어비앤비가 유행이라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