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지키자’… 민주·공화, 펜실베이니아에 4700억 TV광고

임성수 2024. 10. 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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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축소판’, 최신 여론조사도 오차범위내 접전
폭스뉴스, 양당 후보에 펜실베이니아에서 토론 제안
해리스 대선 출마 선언 후 10억 달러 모금 돌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국민에게 인기가 많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유세에 나선다. 민주·공화 양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쓴 대선 TV 광고 비용만 3억5000만 달러(약4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펜실베이니아가 7개 경합주 중에서도 최후의 경합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이날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잇달아 유세했다. 트럼프는 스크랜턴 유세에서도 연방 정부가 이민자들에게 예산을 쓰느라 허리케인 헐린 피해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로 북상한 허리케인 밀턴 대응과 관련해서는 “이런 허리케인은 이전엔 본 적이 없다”며 “우리에게는 훌륭한 공화당 주지사가 있다. 그들이 놀라운 일을 해낼 것”이라고 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의 경제 현안인 셰일가스 추출법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에 찬성해온 점을 강조하면서 “취임 첫날에 펜실베이니아 노동자들에게 프래킹을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크랜턴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다. 스크랜턴이 포함된 라카와나 카운티는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에게 54%의 득표율을 몰아줬고, 이에 따라 바이든은 아슬아슬하게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다.

트럼프의 이날 유세는 바이든의 텃밭에서 설욕을 시도하며 펜실베이니아 재탈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유세에 나선 레딩은 히스패닉 밀집 지역으로 트럼프 지지가 높은 지역이다.

트럼프는 지난 5일에도 자신이 7월 유세 때 피격당한 장소인 버틀러를 다시 찾았다. 나흘 만에 다시 펜실베이니아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모든 것을 이긴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후보로 해리스가 등판한 이후로만 따져도 트럼프는 총 9차례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에 나선다. 사진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달 한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방문 이튿날인 10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를 시작으로 해리스 지지 유세 투어에 나선다. 오바마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지지 연설을 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유세에 나서는데, 출발지로 피츠버그를 선택한 것이다,

해리스도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마다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다. 해리스가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발표한 곳은 필라델피아였다.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로 최후까지 고민한 인물도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였다. 경제 정책을 발표한 곳은 피츠버그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욕 라과르디아 공황에서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양당이 TV 광고로 돈을 가장 많이 쏟아부은 곳도 펜실베이니아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에 1억8000만달러, 공화당은 1억7000만달러를 TV광고에 썼다. 양당 합산 총 3억5000만 달러로 총액 기준 경합주 1위다. 2위를 차지한 또 다른 경합주 미시간(2억800만달러)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NYT는 “양당 모두에게 펜실베이니아가 매력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이유는 인구통계학적·지리적 특성이 독특하게 혼합돼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축소판과 같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 주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등 양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주다. 대도시 중심으로는 민주당이, 쇠락한 공업 도시에서는 공화당이 강세다. 대통령 선거인단도 19명으로 경합주 중 가장 많다. 해리스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에 50개 선거 사무소, 4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도 20여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지막 TV토론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이날 해리스와 트럼프에게 이달 24일과 27일 중 하루를 선택해 펜실베이니아에서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 두 후보가 첫 TV토론을 벌인 곳도 필라델피아였다.

최신 여론조사는 오차 범위 내 접전 그대로다. 퀴니피액대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해리스는 49%, 트럼프는 46%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2.6%포인트)에서 앞섰다. 반면 여론조사업체 인사이더어드밴티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9%, 해리스가 47%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리스는 출마 선언을 7월 이후 지금까지 선거자금 10억 달러 모금을 달성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자금을 모금한 후보는 없었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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