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기미 없는 한미약품家 경영권 분쟁…속 터지는 주주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해 넘길 가능성도
주주 불만이 쌓이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다. 먼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제약·바이오 섹터 상승세가 이어지지만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만 수혜를 못 보고 있다. 국내 바이오·제약 종목 73개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초 3307.9에서 9월 11일 기준 3749.5 수준을 기록 중이다. 13.3% 오른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하락세다. 연초 3만92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3만2650원(9월 11일)을 기록했고 한미약품도 연초 대비 13% 떨어진 31만1500원(9월 11일)을 기록했다.
증권가 역시 경영권 분쟁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특히 한미약품의 경우 사업만 놓고 보면 40만원대 주가가 적절하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9월 한미약품 리포트를 낸 다올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로 각각 43만원, 44만원을 제시했다.
이들이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40만원대로 잡은 건 비만치료제와 관련 있다. 여노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버넌스를 뛰어넘는 신약이라는 가치’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한미약품이 진행 중인 비만치료제 개발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대사질환 선두 주자”라며 “신약 가치 업사이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을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종료 예상 시점은 오는 2026년 하반기다. 이르면 2027년 출시 예정이다.
주주 불만을 의식한 듯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주주 가치 제고 명목으로 지난 7월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주주들은 경영권 분쟁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분쟁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한미약품그룹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일명 3자 연합은 최근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를 본격적인 법적 공방의 서막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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