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에 돈 몰린다… 달러 두 달 반만 최고, 금값도 급등

장은현 2024. 10. 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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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는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50원 상승한 1375.20원을 기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725.69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와 금값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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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DB

미국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동 전쟁과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는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50원 상승한 1375.20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8일(1377.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환율이 오른 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중동 전쟁에 더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재정과 무역 등 여러 정책에서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많은 탓이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725.6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8일(2720.25달러) 처음으로 2700달러를 돌파한 뒤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땐 15.28% 오른 가격이다.

지난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금은 이자가 없는 자산이어서 금리가 높을수록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지고, 금리 인하기에는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각국 중앙은행도 대규모 금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 매입한 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483t이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금 투자 상품도 인기다. 개인은 지난 한 달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을 565억원어치 사들였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188억원어치 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와 금값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이 금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금 가격 목표치를 기존 온스당 2700달러에서 2900달러로 수정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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