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윤석열과 다른 길"... 문재인 "바람 일으킬 것"
[최경준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4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기도청사를 전격적으로 방문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뜨겁게 환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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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오후 경기도청사를 전격적으로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환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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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직원대표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화합'의 의미를 담은 라벤더, 올리브 가지, 카모마일 꽃다발을 전하며 도청 방문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 민원실 등에 설치된 TV 화면에는 "사람을 잇다, 문재인과 경기도!"라는 자막이 흘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직원들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예방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민선도지사 이전(94년 이전)에는 현직 대통령이 초도순시 형태로 방문한 일이 드물게 있었다.
문재인 "경기도가 방향 바로 잡으면 대한민국 선도"
이날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수원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 2시간 전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기도청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청사를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4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기도청사를 전격적으로 방문하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뜨겁게 환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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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와 다르게 가는 독자적인 길'의 예시로 확대 재정 추진, 기후변화 대응 정책 및 RE100 선언, 사회적 경제 추진 등을 설명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경기도가 비중이 가장 크니까, 경기도가 방향을 바로 잡으면 대한민국을 선도(先導)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중앙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경기도가 가야할 방향으로 선도하면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주4.5일제 등 경기도 간판 일자리 정책에 관해 설명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
환담 중 문 전 대통령이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1등을 하다가 김 지사한테 뺏겼다고 하던데..."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가 물론 열심히 했지만, 도청 공무원들이 함께해서 가능했을 것"이라며 "(김 지사가 1위를 하는 데 도움을 준 경기도 공무원들이) 참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김 지사가 주도해 작성한 경제정책인 '비전2030' 등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갔다.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 염원 3종 세트' 기념품 전달
김동연 지사는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DMZ꽃차, 대성마을 햅쌀, 장단 백목(콩) 종자 등 세 가지 기념품을 전했다.
꽃차는 DMZ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백목련 꽃봉오리(꽃말 '숭고한 정신')를 채취한 '평화의 차'이다. 햅쌀은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남북교배종인 '평원(平願-평화를 바라는)벼'이다. 장단 백목(白目)은 해당 지역 일대가 민통선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재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토종 콩이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가 선물의 의미를 하나씩 설명하자 "오, 오"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고, "콩 종자는 제가 재배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오후 경기도청사를 전격적으로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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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김동연 지사, 부인 정우영 여사는 함께 약 1시간 정도 호수공원 주변을 거닐며 산책 나온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도보로 기념식장인 수원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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