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세리에A 순위표! 토리노가 1위, 우디네세가 3위, 엠폴리가 5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는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다.

23일(한국시간) 5라운드까지 대부분 일정을 마친 세리에A는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기력이 좋은 상위권팀도 쉽게 승리를 챙기기 어려운 시즌인데다 초반부터 강팀간 맞대결이 많이 열렸기 때문이다.

5라운드에서 유벤투스와 나폴리가 0-0으로 비긴 것이 대표적이다. 유벤투스는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화제를 모은 팀이지만 문제는 결정력이다. 초반 2연승 이후 최근 3경기 연속으로 0-0 무승부에 그쳤다. 스트라이커 두샨 블라호비치를 향한 비판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나폴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과 전폭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정비한 결과 개막전 패배를 이겨내고 3연승 뒤 1무를 기록했다.

리그 최강자였던 인테르밀란은 지역 라이벌 AC밀란을 상대로 1-2를 기록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시즌 초부터 부진했던 밀란은 인테르 상대로 전술변화가 잘 먹히며 크리스천 풀리식의 선제골, 마티오 가비아의 세트피스 결승골로 승리했다. 인테르는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한때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인테르는 2승 2무 1패로 애매한 출발 중이며, 원래 부진했던 밀란은 라이벌전 승리 후 인테르와 승점이 갖다.

이처럼 기대를 모았던 강팀들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탈란타는 강팀이지만 도깨비 같은 면모가 이번 시즌도 유지되고 있다. AS로마는 아예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을 일찌감치 자른 뒤에야 첫 승을 챙겼다.

이런 가운데 선두에 오른 팀이 토리노다. 토리노는 3승 2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아탈란타를 꺾고 밀란과 비겼다는 걸 감안하면 대진운 덕분이라고 할 수도 없다. 공격수 두반 사파타와 체 애덤스 콤비가 각각 2골씩 넣으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우디네세는 3승 1무 1패로 나폴리에 이어 3위다. 핵심 플레이메이커였던 라자르 사마르지치가 아탈란타로 떠난 뒤 전력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플로리안 토뱅, 브레네르 등 기존 2선 자원들의 활약은 공백을 전혀 느끼기 힘들 정도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만년 하위권 엠폴리는 2승 3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로마를 잡아냈고, 유벤투스와 무승부를 따내는 등 운으로 치부하기 힘든 성적이다. 현재까지 무실점 유벤투스에 이어 최소실점 2위(2실점)다.

결국 강팀은 올라가고 전력이 떨어지는 팀의 돌풍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돌풍의 팀 중 하나라도 이 흐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면 세리에A 상위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위에 오른 슈투트가르트, 스페인 라리가 3위에 오른 지로나 등 최근 빅 리그에서는 뜻밖의 팀들이 전술 완성도를 무기 삼아 높은 곳까지 오른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

사진= 토리노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