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력 다툼 치닫는 ‘특감’… 韓 “당대표가 원내·원외 총괄”

정현수,이강민 2024. 10. 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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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가 꺼내든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가 집권여당 내부의 세(勢)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날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원내 사안이라며 막아선 추 원내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전제조건 없이 특별감찰관 추천을 추진하겠다는 한 대표 입장에 대통령실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고, 추 원내대표의 이후 행보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친한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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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 제동 건 추경호에 맞받아쳐
“北인권재단 연계 당론 아닌 것 확인”
권성동 “그야말로 독선·독단의 정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한동훈 대표가 꺼내든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가 집권여당 내부의 세(勢)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될 원내 사안”이라며 제동을 건 데 대해 한 대표는 “당대표의 당무 권한 행사 범위는 원내외 총괄”이라며 받아쳤다. 당 서열 1, 2위의 이런 충돌 장면은 실시간으로 전파됐고, 뒤이어 각 진영 구성원들이 공방전에 참전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임무 관련해 오해가 없도록 한 말씀 드린다”며 “당대표는 법적·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고 말했다. 전날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원내 사안이라며 막아선 추 원내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여당 투톱의 직무 영역 권한 다툼은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누적된 불신과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에 대한 상반된 인식차를 대변하는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 전제조건 없이 특별감찰관 추천을 추진하겠다는 한 대표 입장에 대통령실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고, 추 원내대표의 이후 행보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친한계의 판단이다.

친한계 지도부와 의원들도 일제히 한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친한계 지도부는 이날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연계가 당론으로 채택된 적이 있는지 확인 작업에 나섰고, 당 사무처로부터 당론 채택 사실이 없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론 변경 절차가 필요하다는 당내 반대 의견을 반박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계 의원들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의원총회를 조속히 열어달라며 추 원내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총을 개최하겠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이날 원내 전쟁터격인 각 상임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처음으로 격려 인사를 돌며 원내 접촉면을 넓혔다.

반면 친윤계가 포진한 원내 지도부는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진 입장을 밝히기 전 물밑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추 원내대표와) 의견 교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그야말로 독선이고 독단의 정치”라고 말했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특별감찰관 추천에 반대하는 의원도 상당히 많다”며 “통일되지 않은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원내 지도부의 역할인데, 한 대표가 이런 절차를 건너뛰면서 원내 지도부가 나설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감찰관 문제는 진영 간 주도권 다툼 성격도 띠게 됐다. 친한계는 김 여사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거론하며 김 여사 문제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메시지가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한 대표로 인한 당정 갈등을 불안하게 여긴 보수 유권자들이 결집해 승리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정현수 이강민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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