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 마약' 주범, 성매매업소 10억 갈취 '여청단' 출신이었다
김지혜 2023. 5. 23. 23:38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건넨 사건의 주범이 성매매 근절 운동을 하는 척하며 업소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 도중에 중국으로 도피해 이런 마약 사건을 저지른 것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8명이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여청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이모씨가 올해 4월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을 계획하고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씨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지난해 10월쯤 중국으로 도피했다.
이씨 등은 여청단 소속으로 거리에서 성매매 근절 캠페인 등을 벌였지만 이는 겉과 속이 다른 활동이었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성매매 근절을 내세우며 경기도 일대 유흥업소들에서 10억원 가량을 뜯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주지 않으면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면서다.
이번 학원가 마약 사건 국내 모집책 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된 또 다른 이모씨도 여청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여청단 구성원 중에서 학원가 마약 사건에 가담한 이가 더 있는지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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