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rk] 서울 아파트 전셋값 50주째 상승 중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4년 5월 1주(4월 29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하면서 지난해 5월 4주 이후 무려 50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별로 살펴보면 몇몇 지역에서 상승폭이 둔화된 곳이 있긴 해도 서울 25개구 전셋값은 모두 올랐는데요. 그중 성동구가 금호동4가‧행당동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주 대비 0.15%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노원구가 상계‧월계동 위주로 오르며 전주 대비 0.12% 상승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은평구(0.11%)가 녹번‧불광동 소형 규모 위주로 올랐고 광진구와 강북구 또한 전주 대비 0.11%, 중랑구는 0.10% 오르며 비교적 큰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금천구(0.09%)는 독산‧시흥동 등 정주여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동작구(0.08%)는 노량진‧사당동 일대 학군 및 입지 우수한 단지 위주로, 양천구(0.07%)는 목‧신정동 역세권 위주로, 강서구(0.08%)는 공항‧가양동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부동산원측은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 및 입지가 우수하고,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거래가 체결되고, 매물 부족 현상이 보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Remark] 실제 전셋값 많이 오른 단지들은?
실제 몇 개월 사이에 아파트 전셋값이 수 억원 이상 상승한 곳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128.52㎡는 지난 4월 12일 15억5000만원(3층)에 신규로 전세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지난 2월 같은 평형이 10억원(14층)에 신규 전세 계약된 지 두 달 만에 5억5000만원이 상승한 것입니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134.13㎡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세금이 2억원이 올랐습니다. 지난 1월 15일 15억원(14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같은 달 29일 17억원(6층)에 새로 전세 계약이 진행된 것입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 전용 59.68㎡도 지난해 7월에는 9억원(6층)이었는데, 올해 2월에는 16억원(5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돼 7개월 새 7억원이 상승했습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113.398㎡ 역시 지난 2월 12억8000만원(8층)에 새로 세입자를 들여 지난해 11월 계약된 8억5000만원(29층)보다 4억3000만원 뛰었습니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125.44㎡도 지난 4월 17일에는 11억원(2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되면서 지난해 6월 9억원(3층) 대비 2억원가량 올랐습니다.
[Remark]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 이유는?
그렇다면 이렇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시장에서는 가장 큰 요인으로 매물 부족을 꼽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은 4월 29일 기준 총 2만9782건으로 지난해 말(3만5305건)에 비해 15.6%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금천구 아파트 전세 매물이 작년 말 363건에서 현재 230건으로 36.7%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영등포구가 36.2%(1631건 → 1042건) 감소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서대문구(-34.8%), 중구(-34.5%), 관악구(-29.6%), 중랑구(-28.9%), 구로구(-25.9%), 강남구(-25.1%) 등도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2024년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267가구로, 지난해 입주 물량이 2만4404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여기에 빌라와 오피스텔 전세 사기 여파로 전세 수요가 아파트로 쏠리고 있는 점도 서울 아파트 전세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Remark] 서울 아파트 전셋값 계속 오를까?
한편,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세가 새 임대차법 계약갱신청구권 만기 도래, 금리 하락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지속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먼저 올해 8월이면 새 임대차법 시행 4년이 되는데요. ‘2+2룰’을 적용 받아 4년 만기를 채운 물량이 시장에 대거 나올 전망입니다. 전세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일시적인 하락이 올 수도 있지만, 시장 자체에 워낙 전세 물량이 적은 데다 향후 4년간 임대료를 올리지 못할 것을 염려한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을 할 때 전세금을 크게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에서 전세금을 빌리는 비용(이자)이 낮아지므로 전세 대출이 늘어나면서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고금리로 지속이 된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집값이 계속 하락하게 되면 매매 대신 전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 상승을 비롯해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살펴봤습니다.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주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적 약자들의 주거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 있는데요. 임차인이라면 최근 전세시장 흐름을 더욱더 예의주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리마크]주목해야 할 부동산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