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안세영, 배드민턴 여자단식 그랜드 슬램 위업

심재철 2026. 4. 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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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 안세영 2-1 왕 즈이

[심재철 기자]

 2026년 4월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열린 배드민턴 아시아 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왼쪽 두 번째), 은메달의 왕즈이(왼쪽), 동메달을 공동 수상한 심유진(오른쪽 두 번째)과 아카네 야마구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CN-STR / AFP)
ⓒ CN-STR / AFP = 연합뉴스
지난 3월 8일 BWF(세계밴드민턴연맹) 전영오픈 챔피언십 결승에서 왕 즈이에게 0-2로 패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최고의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던 안세영이 그동안 우승 기록이 없던 아시아 선수권대회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며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에다가 그랜드 슬램 타이틀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이번 결승 상대가 세계랭킹 2위 왕 즈이였기 때문에 이 그랜드 슬램의 가치는 더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우리 시각으로 12일(일) 오후 3시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센터 1번 코트에서 벌어진 2026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홈 코트의 라이벌 왕 즈이(2위)를 100분만에 2-1(21-12, 17-21, 21-18)로 물리치고 이 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리며 그랜드 슬램 대기록를 이뤘다.

양보 없는 100분간의 혈투

왕 즈이와의 24번째 맞대결에 나선 안세영은 첫 번째 게임부터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침착한 스트로크 전략을 구사했다. 안세영의 하이 클리어가 끝줄 안쪽에 떨어지며 10-7로 점수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숨을 몰아쉬며 지친 기색을 드러낸 왕 즈이가 라인 아웃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안세영의 절묘한 포핸드 헤어핀이 네트를 스치며 넘어가 점수 차가 13-8로 더 많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반 박자 빠른 포핸드 크로스는 왼쪽 옆줄 안에 떨어져 15-8까지 달아난 것이다.

빠른 타이밍의 점프 스매싱으로 19-11을 만든 안세영은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으로 20-11 게임 포인트를 선언했고, 포핸드 크로스 앵글 헤어핀으로 첫 게임을 21-12로 마무리했다.

2026 전영오픈 챔피언 왕 즈이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고 두 번째 게임을 21-17로 따내며 이 결승 결과를 함부로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왕 즈이의 포기하지 않는 수비력 앞에서 안세영도 끝줄 가까이에 떨어지는 셔틀콕 판단이 흔들려 13-19로 끌려간 것이다.

두 번째 게임을 따내는 왕 즈이의 게임 포인트(21-17)는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 상단에 맞고 살짝 넘어가 떨어지는 행운의 포인트였다. 여기서 더 흔들릴 수 없는 안세영은 이어진 마지막 세 번째 게임 초반부터 왕 즈이를 휘어잡았다. 절묘한 헤어핀 포인트로 9-3을 만들며 왕 즈이를 주저앉히기 시작한 것이다.

안세영은 마지막 게임 중반을 넘어서면서도 아슬아슬한 백핸드 헤어핀에 이은 백핸드 푸시 포인트로 12-7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홈 코트의 왕 즈이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수비력을 자랑하며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왕 즈이의 수비력에 당황한 안세영이 포핸드 스트로크를 왼쪽 옆줄 밖에 떨어뜨려 14-13까지 추격을 당한 것이다.

안세영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는 바람에 15-15 동점까지 이어졌으니 홈 코트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왕 즈이가 대역전 우승 희망을 품었지만 마지막 고비 앞에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네트 앞 기습 포핸드 푸시 포인트로 18-15로 달아난 안세영은 왕 즈이의 몸쪽을 공략하는 포핸드 포인트로 20-18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잡아냈고 결국 왕 즈이의 하이 클리어가 끝줄 밖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양팔을 넓게 벌려 그랜드 슬램 위업을 맘껏 자랑했다.

2023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BWF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그 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라이벌 천 위 페이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허 빙 자오를 2-0(21-13, 21-16)으로 밀어내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이번 2026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멋지게 완성한 것이다.

이밖에 한국 선수단은 김원호-서승재 조(1위)의 남자복식 우승은 물론 혼합복식 김재현-장하정 조가 147위 랭킹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6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개인) 여자단식 결승 결과
(4월 12일 오후 3시, 닝보 올림픽 스포츠 센터 1번 코트, 중국)

안세영 2-1 (21-12, 17-21, 21-18) 왕 즈이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개인 종목) 한국 선수단 입상 기록
여자단식 ★ 우승 안세영, 공동 3위 심유진
남자복식 ★ 김원호-서승재 조 우승, 강민혁-기동주 조 준우승
혼합복식 ★ 김재현-장하정 조 우승

안세영의 그랜드 슬램 여자단식 결승 기록
아시아 선수권대회(2026년 4월) ★ 안세영 2-1(21-12, 17-21, 21-18) 왕 즈이(중국)
파리 올림픽(2024년 8월) ★ 안세영 2-0(21-13, 21-16) 허 빙 자오(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10월) ★ 안세영 2-1(21-18, 17-21, 21-8) 천 위 페이(중국)
BWF 세계선수권대회(2023년 8월) ★ 안세영 2-0(21-12, 21-10)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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