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첫 우승 안세영, 배드민턴 여자단식 그랜드 슬램 위업
[심재철 기자]
|
|
| ▲ 2026년 4월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열린 배드민턴 아시아 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왼쪽 두 번째), 은메달의 왕즈이(왼쪽), 동메달을 공동 수상한 심유진(오른쪽 두 번째)과 아카네 야마구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CN-STR / AFP) |
| ⓒ CN-STR / AFP = 연합뉴스 |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우리 시각으로 12일(일) 오후 3시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센터 1번 코트에서 벌어진 2026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홈 코트의 라이벌 왕 즈이(2위)를 100분만에 2-1(21-12, 17-21, 21-18)로 물리치고 이 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리며 그랜드 슬램 대기록를 이뤘다.
양보 없는 100분간의 혈투
왕 즈이와의 24번째 맞대결에 나선 안세영은 첫 번째 게임부터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침착한 스트로크 전략을 구사했다. 안세영의 하이 클리어가 끝줄 안쪽에 떨어지며 10-7로 점수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숨을 몰아쉬며 지친 기색을 드러낸 왕 즈이가 라인 아웃이라고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안세영의 절묘한 포핸드 헤어핀이 네트를 스치며 넘어가 점수 차가 13-8로 더 많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반 박자 빠른 포핸드 크로스는 왼쪽 옆줄 안에 떨어져 15-8까지 달아난 것이다.
빠른 타이밍의 점프 스매싱으로 19-11을 만든 안세영은 포핸드 대각선 하프 스매싱으로 20-11 게임 포인트를 선언했고, 포핸드 크로스 앵글 헤어핀으로 첫 게임을 21-12로 마무리했다.
2026 전영오픈 챔피언 왕 즈이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고 두 번째 게임을 21-17로 따내며 이 결승 결과를 함부로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왕 즈이의 포기하지 않는 수비력 앞에서 안세영도 끝줄 가까이에 떨어지는 셔틀콕 판단이 흔들려 13-19로 끌려간 것이다.
두 번째 게임을 따내는 왕 즈이의 게임 포인트(21-17)는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 상단에 맞고 살짝 넘어가 떨어지는 행운의 포인트였다. 여기서 더 흔들릴 수 없는 안세영은 이어진 마지막 세 번째 게임 초반부터 왕 즈이를 휘어잡았다. 절묘한 헤어핀 포인트로 9-3을 만들며 왕 즈이를 주저앉히기 시작한 것이다.
안세영은 마지막 게임 중반을 넘어서면서도 아슬아슬한 백핸드 헤어핀에 이은 백핸드 푸시 포인트로 12-7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홈 코트의 왕 즈이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수비력을 자랑하며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왕 즈이의 수비력에 당황한 안세영이 포핸드 스트로크를 왼쪽 옆줄 밖에 떨어뜨려 14-13까지 추격을 당한 것이다.
안세영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는 바람에 15-15 동점까지 이어졌으니 홈 코트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 업은 왕 즈이가 대역전 우승 희망을 품었지만 마지막 고비 앞에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네트 앞 기습 포핸드 푸시 포인트로 18-15로 달아난 안세영은 왕 즈이의 몸쪽을 공략하는 포핸드 포인트로 20-18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잡아냈고 결국 왕 즈이의 하이 클리어가 끝줄 밖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양팔을 넓게 벌려 그랜드 슬램 위업을 맘껏 자랑했다.
2023년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BWF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그 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라이벌 천 위 페이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2024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허 빙 자오를 2-0(21-13, 21-16)으로 밀어내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이번 2026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멋지게 완성한 것이다.
이밖에 한국 선수단은 김원호-서승재 조(1위)의 남자복식 우승은 물론 혼합복식 김재현-장하정 조가 147위 랭킹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6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개인) 여자단식 결승 결과
(4월 12일 오후 3시, 닝보 올림픽 스포츠 센터 1번 코트, 중국)
★ 안세영 2-1 (21-12, 17-21, 21-18) 왕 즈이
◇ 아시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개인 종목) 한국 선수단 입상 기록
여자단식 ★ 우승 안세영, 공동 3위 심유진
남자복식 ★ 김원호-서승재 조 우승, 강민혁-기동주 조 준우승
혼합복식 ★ 김재현-장하정 조 우승
◇ 안세영의 그랜드 슬램 여자단식 결승 기록
아시아 선수권대회(2026년 4월) ★ 안세영 2-1(21-12, 17-21, 21-18) 왕 즈이(중국)
파리 올림픽(2024년 8월) ★ 안세영 2-0(21-13, 21-16) 허 빙 자오(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10월) ★ 안세영 2-1(21-18, 17-21, 21-8) 천 위 페이(중국)
BWF 세계선수권대회(2023년 8월) ★ 안세영 2-0(21-12, 21-10)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주올레 서명숙이 정한 비문 "쉿, 여왕님 깨실라"
- '나라 망신'이라는 말에 담긴 야구팬의 속마음...이거였네
-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이 옳은 이유
- 서울대 의대가 뒤늦게 졸업장 준 이유, 어느 의대생의 위대한 생애
- 하정우 포기 못한다는 민주당... "정청래가 직접 출마 요청할 것"
- 슈퍼주니어 보러 11년 만에 시골 농장 다시 찾은 홍콩 청년
- 배우가 혼자 만든 영화제... 매진에 현장 입석표 문의까지
- 무공천 연대? '한동훈 변수' 불편한 국힘... 부산 북갑 요동
- 아흔이 넘은 자식은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
- 미국, 한국시간 오늘밤 11시부터 이란 해상봉쇄…호르무즈 일촉즉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