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카타르] '좋은 조직이 뭔지 보여주마' 벤치 못 앉아도 자신만만

[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허인회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은 본인이 벤치에 앉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있다.

29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2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전을 치른 팀 벤투는 2-3으로 패배했다. 12월 2일 포르투갈과 마지막 3차전을 앞둔 현재 1무 1패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 종료 직후 퇴장을 당했다. 추가시간이 다 끝났을 때 권경원의 슛이 가나 선수 맞고 나갔는데,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장 안으로 달려가 선수들과 함께 항의하던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가 제시됐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VIP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라커룸 출입까지 금지다. 무전기와 휴대전화도 쓸 수 없다.

훈련 전 인터뷰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먼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부터 했다. 이어 "PL에서 활약하는 주심이었는데 존중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전반전과 후반전이 명확하지 않은, 전반전이 옳았다면 후반전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 벤투는 우루과이전에 이어 가나전 역시 경기력 자체는 준수했다. 특히 가나전은 슛 횟수가 22대 7로 압도적이었다. 유효슈팅을 3회 허용한 게 모두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특히 아쉬웠다.

벤투 감독에게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내가 없는 게 최고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 팀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좋은 팀이 무엇인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기도 했다.

한국은 아직 16강에 진출할 기회가 남아있다. 전제 조건은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우루과이 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포르투갈은 H조에서 전력이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되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팀 벤투는 한국이 4년 전 독일을 꺾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기적을 바라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