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우고 창문 올리라더니..." 여행 고수들도 잘 모르는 비행기 기내의 비밀 BEST6
비행기에는 매일 여행 시작의 설레임과 여행이 끝난 아쉬움의 마음을 가진 승객들로 가득 찹니다. 비행기 기내에는 여러 이유로 비행기를 탑승하게 되는 승객들은 물론, 자주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여행 고수들도 잘 모르는 비밀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요.
오늘 여행톡톡은 알아두면 승무원들의 지시가 조금 더 이해되는 비행기 기내의 비밀 6가지를 소개합니다. 승무원들이 말하는 승객들의 '불편한 친절'부터 기내 시설의 숨은 용도까지. 알아두면 비행기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보다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을겁니다.
1. 창문 덮개를 올리는 이유
이륙과 착륙이 다가오면 승무원들이 기내 곳곳을 돌며 '좌석 등받이를 곧게 세워달라', '창문 덮개를 올려달라' 등의 요청을 합니다. 자고있는 승객이 있다면 깨워서라도 등받이와 창문 덮개를 원위치 시켜두는 이유는 바로 비행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Boeing)사의 1959년부터 2015년까지의 항공 사고 조사에 따르면 전체 사고의 61%가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륙과 착륙은 비행 중 가장 위험한 순간인 것이죠. 이착륙시에는 엔진에서 불이 나거나 날개 표면이 날아가는 등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착륙시 기내 모든 좌석의 창문 덮개가 올려져 있다면 창문 너머로 엔진과 날개를 비롯해 항공기 외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조종석에서는 승객석에서 보이는 외부 상황까지는 볼 수 없어, 객실 승무원을 통해 수시로 항공기 외부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하게 되는데요.
승객이 이착륙 중 창 밖을 바라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면 승무원에게 상황을 전달하게 될텐데요. 이로 인해 비상상황에 빠르게 대비하거나 조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좌석 등받이를 곧게 세워두는 것 역시 만일의 항공 사고를 대비하는 것이죠.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2016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이륙 도중, 항공기 좌측 엔진에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있습니다. 당시 승무원들이 창문을 통해 엔진 화재를 발견해 승객들을 대피시켜 319명의 승객 전원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창가좌석에 앉게 되면 이착륙시 외부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좋겠죠?
2. 비행기모드
비행기를 탑승하면 항상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비행기모드로 변경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전자기기를 비행기모드로 설정해야하는 이유는 전자기기의 전자파로 인해 항공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지금까지 전자기기의 전자파로 인해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오작동한 사례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착륙 시 승객이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사용하면 전자파로 인해 조종사와 항공 관제사들이 교신 중 시끄러운 소음에 시달릴 수 있는데요. 교신과정에서의 문제발생은 항공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겠죠?
비행기모드와 항공사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전자기기의 전자파는 비행기 교신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전자기기 전자파로 인한 사고 사례는 없지만, 항공 시스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승무원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3. 불편한 친절
기내 승무원들은 늘 승객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집니다. 승무원들의 고충을 잘 알고있는 승객들은 이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몇가지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요. 좌석 위 선반인 오버헤드빈을 스스로 닫거나, 기내식 트레이를 모아 주는 것 등으로, 주로 정많은 한국인 승객들이 많이 하는 행동입니다.
승객들이 오버헤드빈을 스스로 닫는 것이 승무원들에게는 불편한 친절인 이유는 '다시 열어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승무원들은 이착륙 전후로 기내 위험물이 없는지 곳곳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짐을 빼낸 후 기내 선반을 닫게 된다면 승무원들은 이를 다시 전부 열어 확인해야 하는 것이죠.
승무원들은 옆 승객의 기내식 트레이까지 모두 정리해 승무원에게 건네주는 것 역시 불필요한 친절이라고 말합니다. 승무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내식 트레이를 카트에 정리하는데요. 그릇이 뒤엉켜 모두 겹쳐진 트레이를 받으면 다시 정리해야 해 오히려 번거로울 때가 많다고 합니다.
비행기 복도와 가까운 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승무원의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기 위해 종종 카트 위의 음식과 음료 등을 직접 꺼내가곤 합니다. 승무원들은 카트 위에 음식과 음료를 규칙적으로 배열해두기 때문에 승무원에게 원하는 음식과 음료를 요청해 받는 것이 좋다고 하니 비행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4. 밤 비행기의 어두운 조명
어두운 밤에 비행하거나 착륙하는 비행기는 착륙 직전까지 내부를 어둡게 유지합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이를 '승객의 숙면'을 위한 항공사의 배려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비행 및 착륙시 비상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조명을 어둡게 설정하는 것입니다.
밤 비행 중이나 착륙시 비상상황이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게 될 경우, 승객들의 눈이 이미 기내에서 어둠에 적응되어 있어 밖으로 대피해도 눈이 적응할 시간이 단축되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기내 재떨이
전 세계의 항공사에서는 기내 금연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종종 기내에 설치된 재떨이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를 보고 '흡연을 해도 된다'는 생각은 큰 오해이며 처벌 대상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미국 항공법에서는 금연정책과는 상관없이 '기내 화장실에는 재떨이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승객들이 항공보안법을 어기고 화장실 등 타인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기 때문인데요. 흡연이 적발될 경우 재떨이에 곧바로 담배를 끌 수 있도록 재떨이 설치를 의무화한 것입니다.
비행중 흡연 사실이 적발되어 꽁초를 변기나 쓰레기통에 버린다면 더 큰 화재로 번져 대형 항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것이죠.
6. 가장 안전한 좌석
대부분의 승객들은 모르고 있는 의외의 사실도 있습니다.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률이 가장 낮은 좌석이 바로 이코노미 클래스라는 것이죠. 편리한 좌석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사고 발생 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좌석이기도 합니다.
이코노미 좌석 중에서도 비상구 가까이에 있는 좌석일수록 생존율은 더욱 높아지는데요. 비행기의 중간과 후미 부분의 좌석 역시 비교적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에 비해 좌석의 편리함은 덜할 수 있으나, 안전 면에서는 훌륭한 것이죠.
한편 비상구 바로 앞 좌석은 다른 좌석에 비해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레그룸 좌석'으로 불립니다. 비상구 좌석은 비상시 승무원을 도와 문을 열고 다른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죠. 실제 항공사마다 규정은 다르지만, 일부 항공사들은 군인과 경찰 등 훈련을 받은 이력이 있는 승객들에게 비상구 좌석을 제공하곤 합니다.